전기차 불편·불안에 HV ‘역주행’
렉서스 ES300h, 수입차 ‘넘버2’
렉서스, JD파워 내구성평가 1위
렉서스 ES300h, 수입차 ‘넘버2’
렉서스, JD파워 내구성평가 1위
수입차 트림별 판매대수에서 렉서스 ES300h(왼쪽)는 벤츠 E350 4매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사진츠] |
“테슬라 탓에 망한다더니 이제는 테슬라 덕에 살아났다”
테슬라 모델3가 일으킨 전기차(EV) 붐 때문에 가솔린·디젤 차량과 함께 종말을 맞이할 것으로 여겨졌던 하이브리드카(HV)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스트럭처를 제대로 갖추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전에 서둘러 시작된 전기차 열풍은 충전 고통과 화재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
전기차에 대한 불편·불안이 확산하면서 원조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카의 가치가 다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수입차 분야에서 하이브리드카 리더는 일본차다. 그 중 렉서스 ES300h는 전기차 역풍에 힘입어 ‘수입차 제왕’ 벤츠까지 잡는 성과를 올렸다.
HV, 전기차보다 3배 많이 판매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출처=렉서스] |
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2월 하이브리드카는 4만515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30.9% 증가했다.
전기차는 전년동기보다 31.6% 늘어났지만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카의 3분의 1수준인 1만2302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는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4.3%와 63.8% 각각 증가했다. 올들어 하이브리드카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셈이다.
하이브리드카 성장세를 주도한 차종은 ‘하이브리드 제왕’이라 평가받는 렉서스 ES300h다.
렉서스 NX 하이브리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KAIDA에 따르면 렉서스 ES300h는 올 1~2월 1443대가 판매됐다. BMW 520(2303대)에 이어 수입차 트림별 판매 2위다.
그 다음으로 BMW X4 2.0(1420대), 벤츠 E350 4매틱(1233대),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981대) 순이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 2월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전기차 대세 전 인기차종이었던 토요타 라브4 HV, 렉서스 NX350h, 토요타 시에나 HV 등도 수입 하이브리드 톱10에 포함됐다.
‘원조’ 강남 쏘나타, 다시 판매증가세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벤츠 E클래스(왼쪽)와 BMW 5시리즈 [사징출처=벤츠, BMW] |
렉서스ES는 서울 강남에서는 쏘나타처럼 많이 보이는 수입차라고 해서 붙여진 ‘강남 쏘나타’의 원조다.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앞서 강남을 장악했다.
렉서스 ES는 2004~2005년 경쟁차종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제치고 수입차 1위 자리를 2년 연속 차지했다.
렉서스는 이후에도 수입차 판매 상위권에 항상 포함됐지만 2009년부터 쇠락했다. 같은해 8월 미국에서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렉서스 ES350이 시속 190km로 폭주하다 4명이 죽는 사고가 터졌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 결함이 발견됐다. 코롤라, 캠리, 프리우스 등 토요타 차종에서도 결함이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토요타와 렉서스 품질에 대한 신뢰는 분노로 바뀌었고 대규모 리콜이 시작됐다. 결함 논란 직격탄을 맞은 렉서스 ES 판매대수는 급감했다. 2009년 수입차 2위에서 2010년 8위, 2011년 11위, 2012년 23위로 급락했다
렉서스 ES300h F스포츠 [사진출처=렉서스] |
렉서스는 5년간 결함 후폭풍에 시달렸지만 2014년부터 점차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6~2019년에는 다시 2~3위 자리를 유지했다.
2019년 하반기 국내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다시한번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렉서스 ‘탓’이 아니었다.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도발이다. 억지 도발에 분노한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에 나섰다. 렉서스도 ES도 직격탄을 맞았다.
렉서스 ES는 수입차 1위 자리까지 노리던 2019년에 3위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는 호황을 기록하던 지난 2020년에는 6위로 떨어졌다.
렉서스는 2021년에는 2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전기차 대세에 눌려 다시 5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기름값 폭등과 전기차에 대한 불편·불안 확산으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車만큼은 속 썩이지 않아요
전기차 열풍을 일으킨 테슬라 모델3 [사진출처=테슬라] |
일본차 불매운동과 전기차 대세 속에서도 렉서스 ES 판매 증가세를 이끈 것은 품질과 서비스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2021 자동차 기획조사’에서도 렉서스는 수입차 초기품질(TGW-i)·내구품질(TGW-d) 부문 1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국 자동차 보유자 및 2년 이내 차량 구입 의향자 총 9만5382명을 대상으로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초기품질은 새 차 구입 후 평균 3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의 문제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내구품질은 새 차 구입 후 3년이 지난 소비자가 보유 기간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의 문제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렉서스는 컨슈머인사이트 수입차 판매서비스 만족도(SSI) 및 AS 만족도(CSI) 조사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렉서스 ES,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사진출처=렉서스, 벤츠, BMW] |
렉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도 고급브랜드 1위에 올랐다.
제이디파워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 ES300h는 내구성은 물론 연비도 우수하고 충전 고통도 없어 ‘속 썩이지 않는 차’로 유명하다”며 “일본 정치인들의 ‘억지 도발’만 없다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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