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게, 처음 만져봐요"...김건희 여사, 포항 죽도시장 '민생행보'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포항 죽도시장 방문해 지난해 태풍 피해입은 상인들 격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대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살아있는 게를 만져보는 건 처음이에요. 얘(박달대게) 이름을 지어줘야 할 텐데, 큰돌이. 큰돌이로 지어야겠어요. 이거 팔지 마세요."

김건희 여사가 3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한 대게 가게에서 이같이 농담을 건넸다. "잘 보관하겠다"는 죽도어시장 상인회장의 말에 김 여사는 "큰돌아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약 한 시간 동안 시장에 머무르며 해산물 등을 구매하고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소통했다.

죽도시장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인 지난해 4월 당선 감사 인사를 위해 찾은 곳이기도 하다.

김 여사가 죽도시장에 도착한 건 오후 1시쯤. 짙은 남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검정 운동화를 신은 김 여사는 지난해 수해 피해를 본 한 수산물 가게를 먼저 찾았다.

김 여사는 30만원어치 박달대게 3마리를 구매하며 "게를 너무 좋아한다. 잘 먹는다"며 웃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을 살피며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지난해 태풍 피해가 있었던 수산물 가게에서는 가게 주인과 나란히 평상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가게 앞에 놓인 생선을 둘러보며 "이게 무엇인가요. 우리 조기 잘 구워 먹는데"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생선을 가리키며 무엇인지 묻자 상인은 조기와 참가자미라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상인이 생선 손실을 직접 다 한다고 말하자, 상인 손을 어루만지면서 "손이 깨끗하시다"라고 했다. 평상에서 일어난 김 여사는 참가자미를 구매하면서 5만원짜리 현금 2장을 지불했다.

이어 방문한 대게 가게에서는 수조에 담긴 박달 대게 한 마리를 직접 들어 올려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김 여사는 전통시장 상인 한 명 한 명에게 최근 매출 동향 등을 물으며 지난해 태풍으로 입은 피해와 어려움에 대해 살폈다. 김 여사는 과일 가게에서 시식용 사과 접시를 건네받아 먹으며 포항 사과 품종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지난해 태풍 관련 대화를 나누며 "태풍 때문에 상인들이 너무 피해가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작은 지갑에서 꺼낸 온누리상품권으로 과일을 구매한 김 여사는 이를 포항의 장애아동지원센터에 배송해달라고 요청했다.

휠체어를 탄 어르신을 발견한 김 여사는 다가가 무릎을 꿇고 어르신 손을 두 손으로 잡으며 "건강하세요, 어머니"라고 말했다.

과일가게에서 나와 한 김밥 가게에 들른 김 여사는 직원들과 나눠 먹을 김밥 25팩을 샀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상인들은 곳곳에서 김 여사에게 반가움을 표하며 사진 촬영과 악수를 요청했다. 김 여사가 일정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자 시민들이 둘러싸고 박수를 치며 환송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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