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 운행재개 '모범택시2' 흥행시동, '아는 맛' 넘어 '맛집' 될까

SBS금토극 ‘모범택시2’ 출처 | SBS

SBS금토극 ‘모범택시2’ 출처 | SBS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2년만에 운행을 재개한 SBS ‘모범택시2’가 시청률 13%대를 돌파하며 흥행 시동을 걸었다. ‘아는 맛’으로 시작해 ‘뻔한 맛’으로 끝나는 시즌제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설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시리즈 제작을 기반으로 하는 넷플릭스 등 OTT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지상파와 케이블에서도 시즌제 드라마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만 해도 지난 1월 tvN ‘미씽: 그들이 있었다2’ ‘조선 정신과의사 유세풍2’가 방송됐고, 4월부터 SBS ‘낭만닥터 김사부3’ tvN ‘경이로운 소문2’ ‘아스달 연대기2’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시즌 드라마는 흥행한 전작의 제목, 캐스팅, 포맷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홍보가 필요없다는 게 장점이지만, 그 익숙함이 한계가 될 수 있다. 화력을 더할 스토리의 확장성이나 캐릭터의 변주가 없이는 ‘중박’에서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통쾌한 사적복수를 다루는 복수대행극 ‘모범택시’는 시즌2에서 무지개운수 직원들 개개의 서사를 확장하는 한편 신입사원 온하준(신재하 분)을 투입해 스토리를 펼치는 전략을 썼다. 캐릭터도 미묘하게 바뀌었다. 전작의 김도기(이제훈 분)가 무표정한 복수의 화신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능청과 코믹을 아우르는 능구렁이가 됐다.

통쾌함에 재미까지 더하면서 ‘모범택시2’는 순항 중이다. 지난 17일 첫 방송에서 전국 평균 시청률 12.1%(닐슨코리아 기준)를 시작으로, 3회에서 13.2%를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브와 쿠팡플레이에서 시즌 1과 함께 인기 순위 1~2위를 석권했다. 더불어 웨이브 신규 유료가입자 견인에서도 1~2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SBS금토극 ‘모범택시2’ 출처 | SBS

첫 회 방송에서는 ‘시즌1’에서 코믹 열연을 펼쳤던 보이스피싱 조직 보스 림여사(심소영 분)가 출연해 뜻밖의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김도기에게 홀려 전재산을 털렸던 림여사의 출연에 팬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 “원했던 걸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종 SNS 및 유튜브 등 채널에 이제훈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숏폼’으로 퍼지며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유입시키고 있다. 시즌1에 비해 다소 뻔한 복수신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커버해주고 있다.

쏟아지는 시즌 드라마들 중 몇 안 되는 성공작에는 서사의 통일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흥행을 위해 캐릭터를 바꾸거나 로맨스를 집어넣는 무리수를 안 썼다. 상류층의 막장 복수극을 숨가쁘게 그려낸 ‘펜트하우스’는 시즌 1 방영 당시 시청률 9.2%로 시작해 최종회에서 시청률 28.8%을 기록했다.어디로 튈지 모르는 LTE급 전개를 끝까지 가져간 ‘펜트하우스’는 시즌 3까지 제작되며 호응을 얻었다.

시즌 3 방영을 앞둔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역시 시즌제로 성공한 드라마로 꼽힌다. ‘신의 손’이라 불린 전설의 외과의 김사부(한석규 분)를 중심으로 돌담병원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의학드라마로 시즌 1,2 모두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공적으로 운행을 시작한 ‘모범택시2’가 시즌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 성공한 첫 ‘시즌제 복수극’으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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