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전 SM 대주주 [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카카오의 SM인수는 중국자본에 K팝을 넘기는 거다”
카카오가 느닷없이 주주 구성 내용을 공개했다. 카카오의 SM 지분 투자를 둘러싸고 중국 자금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 이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에게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넘기면 중국자본에 케이팝을 넘기는것”이란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하이브와 SM 쟁탈전을 벌이는 카카오가 중국 자본이 아닌 ‘국민주’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주주 구성을 공개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 사옥 |
실제 카카오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비중이 73.9%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주요 주주는 김범수 창업자(13.3%)와 그의 가족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10.5%), 국민연금공단(6.1%) 외에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막시모(5.9%), SK텔레콤(2.4%), 싱가포르 정부(1.1%), 노르웨이 중앙은행(1%) 등이다. 국가별 주주 분포를 보면 국내 73.9%, 싱가포르 7.3%, 북미 7.2%, 기타 외국인 11.6% 등이다.
그럼에도 카카오의 ‘중국 자본’ 꼬리표는 여전히 따라다닌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중국 텐센트와 앤트그룹 자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점이 이런 잘못된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방시혁 의장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손을 잡은 가운데 이에 맞서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엔터 전쟁’이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 특히 SM 경영진은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회사 안팎에서 엄청난 돈을 챙겼다며 맹공격하고 있다. 일각에선 심지어 카카오에 중국 프레임을 걸어, ‘반카카오’ 진영을 형성하려 하고 있다.
방시혁 (왼쪽부터) 하이브 의장, 이수만 전 SM 대주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
카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SM 지분 9.05%를 매입, 2대 주주로 등극한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하이브에 역습을 당한 바 있다. 하이브는 앞서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4281억원)를 확보하며 SM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유치한 대규모 투자금 일부인 8975억원을 받았다. SM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 방준혁 의장에서 허를 찔린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가 거액의 자금을 투입, 주식 매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SM (위), 하이브 (아래) [사진 연합] |
하이브는 내달 1일까지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 지분 25%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SM 주가가 12만원을 돌파, 공개 매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종가 기준 SM의 주가는 12만1000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자금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카카오가 공개매수가를 올려 역공에 나선다면 판세가 달라질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변수는 이수만 전 총괄이 카카오의 지분 확보를 막기 위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다. 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SM 인수전 참여 의사가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3월 1일이며, 카카오의 SM 신주 발행 대금 지급일은 3월 6일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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