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전신화상 딛고…23년만에 모교 교수 된 이지선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 화제 모아

이지선 교수 페이스북

23살 때 교통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도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줬던 이지선 한동대 교수가 모교인 이화여대로 돌아와 강단에 선다.

이화여대는 이 교수가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한다고 24일 밝혔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임 사실을 밝힌 이 교수는 “스물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나게 된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며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 4학년이던 2000년 7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친 후 귀가하다가 음주 운전자가 낸 추돌사고로 전신 절반가량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30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안면장애와 지체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이 교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출간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교수는 책에서 자신의 아픔을 담담히 적어내며 좌절과 절망 대신 오히려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2001년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으로 떠나 보스턴대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듬해 한동대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이 교수는 “6년 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불러줬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다”며 “좌충우돌하는 새내기 교수를 참아주고 기다려준 한동대학교 학생들 고맙다”고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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