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 경영학과 교수] 외환시장은 하루 7.5조 달러가 거래되는 최대 금융시장이다. 그 가운데 2 영업일 내 통화 간 교환이 이루어지는 현물거래는 2.5조 달러에 불과하다. 나머지 5조 달러는 선물환이나 스와프 거래다. 수출입 업체와 해외 투자자는 이런 파생상품을 이용해 환위험을 관리한다.
수출업체는 환율 변동으로 미래에 받을 외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염려해 선물환을 매도한다. 수입업체는 선물환을 매수해 향후 지불할 외국 통화를 정해진 가격에 미리 사둔다. 통화 스와프는 현물 외환거래와 동시에 선물환으로 반대 방향 거래를 하게 한다.
이처럼 파생상품은 환율의 급변동으로부터 자산 가치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수단이다. 그런데 때로는 파생상품이 달러를 빌리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현물로 달러를 사고 선물환으로 달러를 파는 약정을 한 묶음으로 하는 통화 스와프 계약이 그 예다.
수출업체는 환율 변동으로 미래에 받을 외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염려해 선물환을 매도한다. 수입업체는 선물환을 매수해 향후 지불할 외국 통화를 정해진 가격에 미리 사둔다. 통화 스와프는 현물 외환거래와 동시에 선물환으로 반대 방향 거래를 하게 한다.
이처럼 파생상품은 환율의 급변동으로부터 자산 가치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수단이다. 그런데 때로는 파생상품이 달러를 빌리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현물로 달러를 사고 선물환으로 달러를 파는 약정을 한 묶음으로 하는 통화 스와프 계약이 그 예다.
미국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는 스와프를 통해 달러를 조달해 주식을 매수하고 일정 기간 후 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달러로 선물환 매도 결제를 하면 된다. 스와프로 매도 환율이 이미 정해졌으므로 투자자는 오로지 주가만 걱정하면 된다.
문제는 투자자가 스와프를 통해 달러를 단기로 조달한 뒤 해외 자산에 장기로 투자할 때 일어난다. 6개월짜리 스와프 거래로 마련한 달러로 유동성이 낮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그런 예다. 달러가 장기 자산에 묶여버렸으므로 6개월마다 스와프 거래를 갱신해야 한다.
만약 6개월 후 환율과 금리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투자자는 어렵지 않게 스와프 계약을 갱신해 달러 조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런데 금융 환경이 급변해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거나 달러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 계약 갱신이 어렵게 된다.
투자자는 이제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해외 보유 자산을 헐값에 처분해야 한다. 그것이 용이하지 못하면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되고 신용도가 추락한다. 이런 현상이 세계적으로 일어나면 국제금융 시장 유동성이 크게 경색된다.
그런데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의 한 연구는 작년 6월 미국 외 지역에서 은행권이 외환 파생상품으로 조달한 달러 빚의 규모가 39조 달러이고 비은행권까지 포함하면 65조 달러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미국 GDP의 두 배에 달하는 달러 빚이 부외거래로 숨겨져 있는 것이다.
김성재 美 가드너웹대 경영학과 교수 |
글로벌 달러 빚의 규모가 급증하고 외환 파생상품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환경 탓이다. 낮은 금리로 조달된 달러가 각종 자산시장에 투자됐고 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달러 금리가 치솟으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를 촉발할 달러 빚 롤오버 위험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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