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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지수는 몇점?...개인주의 '최하', 장기 지향성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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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푸른 기자] [문화뉴스 노푸른 기자] 각 나라의 문화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네덜란드 심리학자 헤이르트 홉스테드(Geert Hofstede)가 1967년부터 1973까지 미국회사 IBM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비교문화 연구로, 홉스테드의 '문화차원 이론'은 나라간 개인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홉스테드의 '문화의 6가지 차원'을 소개한다.

권력의 거리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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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차원은 '권력의 거리'(power distance index, PDI)이다. 이 지표는 사람들이 불평등한 권력 구조에 순응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이게 높으면 권력, 권위에 복종적이고 낮으면 평등 추구적. 권력의 거리가 높은 나라는 연장자, 윗사람을 존경하고 수직적 구조에 순종하며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 멕시코, 인도가 있다. 반대로 이게 낮은 나라는 평등 가치를 추구하고 권력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편으로,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이 있다.

개인 VS 집단

다음은 개인주의-집단주의(IDV).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문화가 개인주의적인지 집단주의적인지를 나타낸다. 개인주의 문화에선 개인의 성취를 집단의 성취보다 우선시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띤다. 반면 집단주의적 문화에선 집단에 대한 충성이나 협조를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높은 나라로는 미국, 캐나다, 호주가 있고 집단주의 성향이 높은 나라로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이 있다.


남성성 VS 여성성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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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차원, 남성성-여성성(MAS)이다. 야망이나 자기주장 등 전통적 남성성을 띠는 문화에선 경쟁을 통한 성취 문화가 잡혀있다.

반면 전통적 여성성을 띠는 문화에선 정서적 공감이나 양육, 보살핌, 관계중심적 특징이 있다. 문화적 남성성이 높은 나라로는 일본, 스위스, 헝가리가 있고 여성성이 높은 나라로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이 있다.


불확실성 회피

네번째 차원, 불확실성 회피(UAI). 이게 높으면 질서, 규칙, 규율을 중시하는 문화이고 대표적으로 일본, 그리스, 러시아, 우리나라가 그렇다.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룰'을 만들고 잘 지키는 편이다. 불확실성 회피가 낮은 나라는 미국, 스웨덴, 싱가포르. 이런 나라들은 변화에 관대하고 불확실성을 잘 이용한다.


장기 VS 단기 지향성


다섯번째 차원, 장기-단기적 지향성(LTO)이다. 장기 지향성인 문화에선 몇 달이나 몇 년 단위의 장기 계획을 세우는 편이고 지금 당장보단 나중의 만족을 위해 현재는 인내하고 노력하는 성향을 띤다.

반면 단기 지향성인 문화에선 즉각적 성과, 즉각적 만족감, 즐거움을 추구한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장기 지향성 문화이고, 일본, 중국도 마찬가지. 반대로 단기 지향성 문화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이 있다.

관용 VS 절제

홉스테드의 마지막 문화차원, 관용-절제(IVR)이다. 이 지표는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욕망이나 충동에 관대한지를 나타낸다. 이게 높으면 개인적 행복이나 만족감을 중시하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문화고, 이게 낮으면 자기통제, 자기훈련이 몸에 밴 '절제하는' 문화다. 이게 높은 나라로는 브라질, 멕시코, 태국이 있고 낮은 나라로는 독일, 스위스, 일본 등이 있다.

지금까지 홉스테드의 6가지 문화차원을 알아보았다. 홉스테드의 이론은 비교문화 연구에 널리 쓰이고 국제 사업, 경영 등 다방면으로 유용한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

홉스테드 이론의 한계

홉스테드 이론의 첫번째 문제는 '문화의 단순화'다. 홉스테드의 이론은 문화적 차이를 단 6가지 차원으로 축소해버린다. 실제로 문화라는 것은 대단히 맥락적이고 수치로 설명되지 않는 수많은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몇가지로 분류되거나 수치로 측정될 수 없다. 개인주의 성향이 높은 나라도 가족 지향적이고 커뮤니티 문화가 잘 형성되어있고 사람들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두번째 문제는 '일반화의 오류'다. 홉스테드의 이론에 의하면 같은 문화권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동일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한 문화권 내에도 여러 소수문화가 존재하고 그것은 일반적인 큰 특징과 매우 상이할 수 있다. 지역별로 다른 문화가 있고 그것들이 도시 문화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세번째 문제는 '정적임(역동성 부족)'이다. 문화는 정적이지 않고 다이내믹하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홉스테드의 문화차원 모델은 이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다.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세대 차이가 이렇게 벌어졌는데도.

네번째 문제는 '연구대상 불충분'이다. 홉스테드의 연구는 IBM이라는 단일 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후속 연구에선 그 샘플의 범위를 넓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데이터가 '대표성'을 갖는지에 대해선 의문점이 많다. 샘플의 범위가 좁을수록 대표성은 떨어진다.

마지막 문제는, '맥락적 요인 간과'이다. 홉스테드의 모델은 역사, 지리, 종교 등 중요한 요소를 빼먹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문화는 대륙에서 떨어진 섬나라의 특징, 자연재해에 취약한 특징 등 지리적 특징이 역사와 오랜시간 상호작용하여 형성된 결과다. 그러나 홉스의 모델은 '결과'만을 보여주고 그 핵심인 '과정'은 빼버린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이처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많은 공부와 시간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다. 매우 복잡하고 포괄적이며 또 현재의 모습, 앞으로 변해갈 모습은 다르기 때문에 속단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필요하다.

홉스테드의 6가지 문화차원 이론이 문화를 이해함에 있어 유용한 가이드가 됨은 분명하다. 그러나 '빙산의 일각'이라고, 그래프에 드러난 일각의 숫자만을 보지 않고 그 이면에 있는 '거대한 빙산', 즉 배경을 살펴보는 눈과 귀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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