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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잔펀치만 뻗은 ‘카운트’, 진선규가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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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탕, 청소년, 사제지간, 스포츠, 코미디…

이 모든 것을 한 작품에서 비벼냈다. 영화 ‘카운트’(권혁재 감독)가 그렇다. 한 그릇에 많은 걸 담다보니 특유의 맛도 발란스도 애매하다. 결국 맥 빠지는 건 관객의 몫이다. ‘연기 참 잘한다’는 진선규의 첫 주연인 게 아쉬울 정도.

영화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내용. 실존 복서인 박시헌의 1988 서울올림픽 편파 판정 시비 실화를 모티브로 그려냈다.

실제로 박시헌은 서울올림픽 이후 권투계에서 은퇴하고 진해중앙고 제직 시절 복싱 지도자로 드러선 바 있다. 시헌의 실제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사실에 입각했다. 링에서 얻은 상처를 후배 양성을 통해 다시 링에서 치유한다는 소재다. 하지만 실화 스포츠 소재는 연출에 따라 다분히 뻔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위험요소가 다분했다. 뻔하지만 궁금하고, 결론을 알지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흥망을 가르는 포인트다.

코미디 욕심도 과했다. 장면마다 꼬리가 길다. 억지로 웃기려다 보니 오히려 재미는 반감된다. 이어지는 서사의 탄력도 떨어지기 마련. 2020년에 만들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숙성됐던 만큼 어색한 분위기가 많다. 군더더기는 과감히 쳐냈어야 한다.

연기파 진선규라는 명배우가 아까울 지경. 데뷔 18년 만에 첫 주연을 꿰찼지만 연출의 아쉬움으로 밸런스 뛰어난 그의 연기는 빛이 바랬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잔펀치에만 신경쓰다가 큰 거 한방을 놓쳤다.


다만 신학기 용기를 북돋워줄 만한 내용이다. 시골 오합지졸 권투부가 전국을 제패한다는 내용은 어찌 보면 최근 흥행작 ‘슬램덩크’와 닮았다. ‘실화 바탕+연기파 배우+스포츠 영화’의 조합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하는 시늉만 내지 않고 박력 있는 실제 타격은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배경에는 3개월간 혹독한 복싱 연습이 있었기 때문. 성유빈, 장동주 등의 권투부 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노고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또한 과하지 않은 오나라, 고창석의 연기 앙상블도 그들이 왜 베테랑인지 증명한다. 22일 개봉.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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