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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위험한 매력… 시청자는 ‘연쇄 살인마’가 궁금해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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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머-괴물’ ‘썸바디’ ‘한니발’ 등
드라마서 가장 핫한 직업 ‘살인마’
'너의 모든 것'. /넷플릭스

'너의 모든 것'.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모든 것’이 11일째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세계 1위(19일 현재, 플릭스패트롤 기준)를 독주 중이다.

주인공 ‘조 골드버그’(펜 배질리)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이지만 스스로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고 믿으며,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는 인물. 다만 가택 침입, 납치, 살인, 사체 유기 등을 눈 깜짝 않고 저지른 뒤 다다르는 결말이 평범한 사랑과 다를 뿐이다. 시즌 1~3에서 뉴욕을 거쳐 캘리포니아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집을 불태운 뒤 떠나온 그는 시즌4에서 문학 교수로 위장해 런던에 정착하고, 다시 새로운 여인들을 만난다. 상류층의 가식을 비웃으며 한없이 달콤한 말을 속삭일 줄 아는 이 남자의 위험한 매력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드라마 속 ‘연쇄살인범’ 사랑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만 보면, 요즘 가장 핫한 남자 직업은 연쇄살인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엔 ‘다머–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가 넷플릭스 시리즈 역대 누적 시청 시간(첫 28일 기준) 4위에 올랐다. 10년 여에 걸쳐 최소 17명의 어린 소년과 남성을 살해한 미국의 실제 연쇄살인마 이야기를 극화한 드라마. 흥행 성적으로 ‘다머’ 위에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는 ‘오징어게임’ ‘기묘한 이야기 시즌4′ ‘웬즈데이’뿐이다.

‘다머’ 흥행 당시 실제 인물 제프리 다머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함께 연쇄살인 관련 콘텐츠 인기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또 다머 역의 주연배우 에번 피터스가 올해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는 실제 피해자 가족들이 비판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적 기사들이 쏟아졌다. 드라마가 일종의 사회적 현상이 된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 로맨스물 주연으로 익숙한 배우 김영광이 연기하는 ‘윤오’는 부드럽고 이해심 많은 남자처럼 보이지만 끔찍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 로맨스물 주연으로 익숙한 배우 김영광이 연기하는 ‘윤오’는 부드럽고 이해심 많은 남자처럼 보이지만 끔찍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 /넷플릭스




국내에서도 지난해 로맨틱 코미디의 멋진 남자로 익숙한 배우 김영광이 연쇄살인마로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감독 정지우)가 주간 누적 시청시간 비영어시리즈 세계 5위(넷플릭스 톱10 기준) 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대중문화 콘텐츠의 연쇄살인마에 대한 애정은 뿌리깊다. 마스 미켈센 주연으로 세 시즌 넘게 만들어지며 사랑받았던 미 NBC 방송의 댄디한 연쇄살인마 ‘한니발’(2013~2015·왓챠)이 대표적. 최근 가장 오래 사랑받은 연쇄살인마는 ‘덱스터’였다. 이름난 법의학자이지만 몰래 흉악범들을 처단하는 사이코패스 ‘덱스터 모건’이 주인공인 이 드라마는 9번째 시즌까지 제작되며 ‘국민 연쇄살인마(America’s favorite serial killer)’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뉴욕포스트는 “(’너의 모든 것’의 주인공) ‘조’는 MZ세대를 위한 새로운 덱스터”라고도 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 연쇄살인마' 덱스터는 명성 있는 법의학자인 동시에 음지에서 흉악범들을 사냥해 직접 처단하는 연쇄살인범이다. 9번째 시즌에 해당하는 '덱스터: 뉴블러드' 포스터. /티빙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 연쇄살인마' 덱스터는 명성 있는 법의학자인 동시에 음지에서 흉악범들을 사냥해 직접 처단하는 연쇄살인범이다. 9번째 시즌에 해당하는 '덱스터: 뉴블러드' 포스터. /티빙




‘다머’가 한창 흥행하던 지난해 10월 초 미국 미디어 컨설팅 기업 모닝컨설트가 2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3명 중 2명꼴(62%)로 연쇄살인마 소재 영화·드라마의 팬이라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에선 이 비율이 거의 80%로 더 높았다.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연쇄살인마의 심리를 알고 싶어서’(89%), 혹은 ‘서스펜스를 즐기고 싶어서’(84%)를 이유로 꼽았다.

시청자들에게 연쇄살인마를 다루는 드라마는 현실에서 혹시 만날지 모르는 연쇄살인마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할 뿐 아니라 비일상적 서스펜스를 즐기는 수단이기도 한 셈이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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