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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들이는데 3.7억 "차라리 혼자 살게요"…中 수년째 '지참금 전쟁'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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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신부 측에 3억 현금 지급하는 지역도…허리 휘는 '차이리'에 결혼 기피]


종족 유지 수단으로서 여성 집에 거액을 주고 아내로 맞던 관습은 중국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참금 규모는 나날이 부풀어 신랑 집안 기둥뿌리를 뽑을 정도로 발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참금, 즉 '차이리' 문화를 없애야 할 악습으로 보고 수년째 '지참금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1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앙 1호 문건'에 고가의 예물에 관한 문제점과 함께 특별관리를 전개해야 한다고 적었다.

1호 문건은 중국 지도부가 매년 연초에 발표하는 최우선 정책 추진 과제다. 올해 1호 문건에는 농업, 농민, 농촌 등 삼농 문제 해결과 함께 지참금 문제 해결이 담겼다.

농촌 개혁과 풍부한 농산물 생산은 식량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20년째 1호 문건 소재였다. 지참금의 경우 2019년 1호 문건에 한 차례 실린 뒤 2021년부터는 3년째 삼농과 함께 다뤄지고 있다.

중국 지참금 문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다. 가난한 지역 중 한 곳인 허난성에서조차 차와 집은 기본, 20만~30만(약 3750만~5620만원) 지참금은 별도다. 푸젠성의 어떤 지방에서는 200만위안(약 3억7500만원)을 신부 집에 보내야 한다.


장쑤성, 장시성 등에서는 고가 지참금 문화를 배척하는 캠페인을 벌이거나 서약서를 쓰는 풍경도 연출됐다. 간쑤성 한 지역에서는 고가 지참금 통제에 나서 신부 가족 70%가 지참금을 5만위안(약 940만원) 이내에서 받았다.

장시성 근로자 샤쥔(가명)은 한 달 월급 6000위안을 받아 1년에 3만~4만위안을 저축한다. 결혼을 하기 위해 집과 차를 마련하는 데 45만위안, 여기에 지참금 30만위안까지 총 75만위안을 예상한다. 월급을 모아서는 평생 결혼은 꿈도 못 꾼다. 부모님 도움을 받고 일가친척들로부터 돈을 빌려 지참금을 준 뒤 평생 돈을 갚아야 한다.

중국 정부가 '1호 문건'으로까지 다루면서 지참금 관습을 뜯어고치려는 이유는 지참금 폐단이 결혼과 출산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2021년 중국에서 혼인 신고를 한 신혼부부 수는 764만쌍이었다. 8년 연속 감소다. 1985년 통계를 낸 이후 최저였다.


지난해 전체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1년 새 85만명 줄었다. 인구가 감소한 건 61년 만에 처음이다. 출생 인구는 956만명,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조출생률은 6.77명에 그쳐 조사를 시작한 1949년 이후 최저치였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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