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
티빙 털사 킹
보스를 위해 입을 꾹 닫고 25년을 감옥에서 썩었다. 출옥하면 제대로 된 보상과 편안한 노후가 기다릴 줄 알았는데, 뉴욕 마피아 중간 보스 ‘드와이트 맨프레디’(실베스터 스탤론)에게 돌아온 건 홀대뿐이다. 이미 조직은 그의 전성기에 애송이였던 자들이 틀어쥔 상황. 노쇠한 보스는 그에게 오클라호마 털사로 가라고 명령한다. 아직도 주일마다 예배당이 꽉꽉 들어차는 평화로운 소도시라니, 마피아에겐 사실상의 추방 조치. 하지만 그런 사소한 문제에 주눅 들 드와이트가 아니다. 좌충우돌 털사 장악 작전을 시작하고, 연방 당국이 그를 주목하며 뒤쫓는다.
영원한 ‘록키’이자 ‘람보’인 스탤론도 어느새 76세.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파라마운트+의 이 작품으로 생애 처음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했다. 털사에 간 그는 어떤 문제도 상대 얼굴에 날리는 주먹 한 방으로 깔끔하게 해결한다. 마리화나 가게 주인에게 보호비를 뜯어낼 때도, 흑인 동료를 차별 대우한 자동차 판매점장을 정신 번쩍 들게 해 줄 때도 마찬가지다.
/파라마운트+ |
과하게 낙관적이고 경쾌한 분위기, 슬랩스틱에 가까운 액션, 감옥에 있는 동안 잃은 아내와 딸이 등장할 때의 신파 모두 스탤론의 카리스마가 있어 설득력을 얻는다. 어쩌면 스탤론은 강한 미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향수 그 자체가 된 듯하다.
시즌1 총 10화 가운데 이번 주 국내에 9화까지 공개된다.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얻었고,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예술의전당 |
클래식 예술의전당 30주년 음악회
예술의전당은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음악당과 서예박물관이 개관한 것이 출발점. 그 뒤로 1990년 한가람미술관과 1993년 오페라하우스가 차례로 문을 열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됐다. 올해 예술의전당 전관(全館)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14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사진>와 피아니스트 케빈 커너의 이중주를 시작으로 15일 KBS교향악단(지휘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22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의 듀오 무대로 이어진다.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
영화 ‘피터 본 칸트’
프랑수아 오종(56) 감독은 1990년대 데뷔 이후 프랑스 전후 영화의 흐름인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를 뒤이을 기대주로 손꼽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서 수작(秀作)과 범작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부침을 겪었던 것도 사실. 오종의 신작인 ‘피터 본 칸트(Peter von Kant)’가 개봉한다.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으로 오종이 흠모하는 독일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1945~1982)의 1972년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사랑과 지배욕의 관계를 다룬 점은 같지만, 원작의 여성들을 이번엔 남성들로 뒤집었다.
/골든에이지컴퍼니 |
연극 ‘뷰티풀 선데이’
일요일 아침, 일어나 보니 내 침대에 낯선 여자가 술에 취해 자고 있다. 당신 누구야? 그런 당신은 누군데? 황당하게 시작된 일요일 하루를 따라가는 이 연극은 드라마 ‘더 글로리’로 유명해진 배우 정성일이 출연하는 날엔 표를 구하기 어렵다. ‘워터 보이즈’의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작품. 남자 룸메이트가 등장하고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급회전한다. 저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싶지만 엔딩은 낭만적이다. 최호승·최정헌·김지온·강연정 등 출연. 4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서울발레시어터 |
무용 ‘클라라 슈만’
서울발레시어터의 제임스 전이 6년 만에 안무한 신작 전막 발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클라라 슈만이 주인공. 남편 로베르트 슈만의 동반자이자 자녀 8명을 양육하는 어머니, 연주자로서의 모습을 무대에 담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요하네스 브람스와의 갈등이 더해진다. 제임스 전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클라라 슈만의 강인한 삶에 끌렸다”고 한다. 모두 10장면으로 구성되며 다양한 음악과 라이브 연주, 모던한 발레로 속을 채운다. 이윤희·정운식 등 출연. 17~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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