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 ‘천아용인’ 4인 한자리에…“변화 바람 부르겠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뛰는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하루 앞둔 12일 "변화의 바람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들을 각 후보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조합한 '천아용인'으로 소개했다.

천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전당대회 다음 날 언론 헤드라인이 '개혁의 바람, 윤심(尹心)·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가로막히다'라고 나오면 국민의힘 당원 한 사람으로서 절망적일 것"이라며 "절대 개혁이 좌절됐다는 내용의 헤드라인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말한 김기현 후보에 대해 "대통령 탄핵, 탈당 등 결코 등장하면 안 될 이야기가 나온다"며 "선거가 중요하고 본인 지지율이 조급해도 정치에 금도가 있다. 차분히 가자"고 했다.

허은아 후보는 "지금껏 걸어온 길이 반성할 게 있지만 부끄럽지 않다"며 "소신정치를 당당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용태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을 놓고 "머릿속에 도대체 무엇이 들었길래 집권여당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당원에 대한 협박"이라고 했다.

이기인 후보는 자신의 경쟁 상대인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 "윤핵관이란 걸 등에 업고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다. 자중하시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 자리를 찾아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전 대표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세대 대표 응원가인 '연세여 사랑한다'에 맞춰 응원동작을 하는 네 후보들의 모습을 공개키도 했다. 노랫말은 '사랑한다 당원', '사랑한다 국민'으로 일부 개사됐다. 연세대 응원단장 출신의 이기인 후보 주도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김 후보가 과거 울산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점을 거론하며 "지금 와서 (윤 대통령)탄핵에 대해 다른 후보를 엮어 당원들에게 협박을 통해 득표하려는 모습은 온당치 못하다"고 했다.

'시스템 공천'을 주장하는 안철수 당 대표 후보에 대해선 "바른미래당 때 막후 실력자로 있으며 당의 공천룰을 흩트려버렸던 적이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는 광주시장 공천 등에 자기 뜻을 관철하려고 분란을 초래했던 바 있다"고 했다.

한편 천 후보는 당 대표 선거 경쟁자인 황교안 후보에게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놓고 토론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황 후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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