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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서 "'카지노' 이해우와 베드신, 욕망의 함축적 의미" [N인터뷰]②

뉴스1 고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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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서(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은서(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손은서가 디즈니+(플러스) '카지노'와 SBS 드라마 '법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6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그는 영화 '여고괴담 5' '창수', 드라마 '내 딸 꽃님이' '메이퀸' '그녀의 신화'와 '보이스' 시리즈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해 왔다. 최근에는 '보이스 4'에 출연하며 극중 박은수로서 오랜 기간 활약해 온 손은서는 올해 동 시기에 연달아 작품을 선보이며 이전과는 또 다른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그는 '카지노'에서 승무원 출신 필리핀 호텔의 호텔리어 김소정 역을 맡아 극에 반전을 꾀하는 인물로 활약하며 '소정씨'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법쩐'에서는 명세희로 분해 '사채왕 명회장의 딸'로서 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세종로 1번지'를 원하는 욕망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소화해 냈다.

올해 초부터 두 편의 작품을 마무리 짓게 된 손은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해외 팬들도 '소정씨'라고 부르고, 검색어에도 '소정씨'라고 뜨는 게 신기하다"며 웃었다.

손은서(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은서(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N인터뷰】①에 이어>

-'카지노'의 소정은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여성 캐릭터가 소비적이고, 상대적으로 비중도 적어서 고민은 없었나.


▶'카지노' 시리즈가 남자의 느낌이 강한 드라마이다 보니까 나도 여성 캐릭터 자체도 적고, 비중도 크게 차지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컸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도 여자 역할은 두 개인데, 하나는 전형적인 꽃뱀으로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느껴졌다.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임팩트'였다. 소정이 극 중 중요한 인물 몇 사람을 서로 의심하게 만들고, 신의를 잃게 만들게 하는 역할이 정말 세다고 생각했다. 비록 시즌1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로 인해서 시즌2의 사건이 퍼져나가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거다. 나도 작품 초반에는 (전형적인) 그런 역할이라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대본을 계속 읽다 보니 그렇게만 보일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카지노'에서는 베드신 연기도 소화해야 했는데.

▶정팔(이동휘 분)과의 베드신은 베드신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그건 좀 더 코믹하고 가벼운 느낌이고, 정팔이 소정에게 갖고 있는 감정으로 이뤄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필립(이해우 분)과의 신은 소정의 캐릭터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베드신이 있어서 걱정도 하고 고민도 했는데, 김소정을 대변하고, 극 중 캐릭터의 맥락에서도 욕망의 함축적인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신이라 생각했다. 말로만 이 사람, 저 사람 꼬시고 유혹한 게 아니라, 누구는 이용하고 배신하는, 최대의 함축적 의미라 생각했다.

-특히 '카지노'는 배우들과 함께 동고동락했고, 숙소에서 다 같이 대본을 보는 시간도 가졌다고 했는데 이러한 경험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났나.

▶이 작품이 16부작에 배우들도 160명 이상이 나올 정도여서 감독님이 글을 쓰셨지만 본인도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각자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자기들끼리 얘기하면서 더 디테일해졌다. 캐릭터를 얘기할 때도 내 것만 보는 게 아니고, 이 배우는 이런 캐릭터라는 걸 알고 하니까 조금씩 달라지더라. 나도 (손)석구오빠와 카지노를 보여주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장면에서 원래는 대사가 없었는데 생기기도 했다. '대사관에서 나오셨어요' 정도가 끝이었는데, 오승훈 입장에선 나중에 소정을 기억할만한 게 있어야 했기 때문에 주고받는 대사가 생겼다. 그래서 소정이 오승훈에게 '혼자 왔냐, 외롭지 않냐'고 말하게 됐다. 근데 소정이 캐릭터 특성상 오승훈을 유혹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는데 사실은 그렇게 만들어진 장면은 아니었다.(웃음) 그리고 소정도 외로웠을 것이다. 타지에 살고 사람들을 이용하지만, 타지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쓸쓸함을 갑자기 털어놓기도 하는 거다. 진심을 애기한 건데, 유혹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 하하.


손은서(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은서(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보이스'를 시즌4까지 출연했는데 오랜만에 다른 역할을 선보이게 된 점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이전 작품까진 '보이스' 필모그래피가 쌓여있었다. '보이스' 시즌1 때는 캐릭터 간 분배가 됐지만, 에피소드 형이다 보니 시즌이 거듭될수록 내가 하던 역할은 늘 한정적이었다. 박은수가 일하는 112 센터 공간 자체도 계속됐다. 그래서 '보이스' 시즌 2~4까지 가면서 고민도 하고 작가님과 얘기도 했다. 센터도 중요하지만 정보 전달이 많은 역할이라, 조금 바꿔서 현장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시즌을 해가면서는 안일하게 보이는 부분들, 늘 있던 배역이라 뭔가를 다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러고 나서 이번에 '법쩐'과 '카지노'를 하게 된 거다.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욕망이 오히려 이번 활동을 통해 채워진 느낌이다.

-이미지 변신을 생각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있었다. 늘 연기 변신을 생각했고, 스스로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카지노'는 약간의 도전이었다. 서사도 있고, 무언가 받으려고만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변신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늘 있다. 요즘에는 짧지만 각인될 수 있는 캐릭터를 많이 좋아해 주는 것 같더라. 그래서 임팩트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손은서(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은서(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약 15년간 배우 생활을 해왔는데 되돌아보면 어떤가.

▶아쉬운 건 다양한 역할을 못해 봤다는 것이다. 스스로 어떤 역할을 더 잘하는지 아직도 못 찾은 것 같다. 연기 활동 초반에 다양하게 해 봤으면 알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들, 성격 이런 게 많다. 그래도 최근에 '카지노'와 '법쩐'을 통해 '손은서라는 배우가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라고 얘기해서 그건 뿌듯하다. 앞으로는 여자들과 하는 액션도 해보고 싶고, 특히 요새는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하는 작품들도 많아지고 관심도 높아져서 더 해보고 싶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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