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튀르키예 강진] 주검 돼서야 고향땅으로…기구한 시리아 난민들

연합뉴스 김성진
원문보기
내전 피해 간 튀르키예서 지진 만나
원조 대신 시신 가방만 국경검문소 통과
지난 7일 국경검문소 바브 알하와에서 튀르키예 강진으로 숨진 친척들의 시신을 인수하는 시리아인[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일 국경검문소 바브 알하와에서 튀르키예 강진으로 숨진 친척들의 시신을 인수하는 시리아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내전의 공습을 피해 튀르키예로 건너간 시리아 난민들이 지진으로 싸늘한 주검이 된 채 고향 땅으로 돌아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통제소 바브 알하와를 통과한 시리아인 시신은 85구에 달했다.

8일에도 수십 구의 시리아 난민 시신이 더 넘어왔다. 시신은 검은색 시신 가방이나 푸른색 방수포, 화려한 색의 담요 등으로 싸인 채 승합차 뒤에 실려 왔다.

이 가운데는 13세 소녀 야라 이브나야트도 있다.

야라의 시신은 튀르키예에 있는 집 잔해에서 지난 7일 수습됐다. 그의 부모와 남자 형제는 아직도 잔햇더미 속에 있다.

사촌의 딸인 야라의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시리아 쪽에서 온 아흐마드 알유수프(37)는 "시리아에서 죽지 않은 사람은 튀르키예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사르마다 인근에서 천막생활을 한다는 그는 "우리는 망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 사이에 묻히길 원한다"고 말했다.

내전이 이어진 지난 12년 동안 더 안전한 곳에 정착하기 위해 튀르키예로 피난을 간 시리안 난민은 약 400만 명에 달한다. 다른 수백만 명은 요르단, 레바논, 유럽 등으로 흩어졌다.

야라의 가족도 2013년 시리아 하마 주에서 포격과 공습을 피해 튀르키예 접경지까지 왔다. 야라의 아버지가 시리아 내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가족들은 결국 국경 너머 튀르키예로 건너갔다.


시리아에 남아 있는 일가는 시신 가방에 담겨 돌아오는 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몰고 와 밤 추위 속에서도 기다렸다.

죽은 가족과 친척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예우하고 마지막 안식처를 주기 위해서다.

야라는 할머니가 사는 마을 공동묘지에 묻힐 예정이다.


이곳에는 시리아 북부의 거의 모든 공동묘지처럼 몇 개의 묘터가 늘 파져서 다음 사자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

내전이 벌어지는 시리아에서 죽음은 지진과 같은 땅 밑에서가 아니라 공습 등으로 인해 하늘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로 들어가는 유일한 국제사회 원조 통로인 바브 알하와에서는 지난 6일 지진 발생 후 사흘째가 되도록 국제원조 대신 시신 가방만 통과하고 있다.

이는 지진으로 바브 알하와 주변 도로도 차단되고 튀르키예 내에 있던 구호단체들도 지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sungj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권창훈 코스타 감독 재회
    권창훈 코스타 감독 재회
  2. 2서해 피격 사건
    서해 피격 사건
  3. 3박진섭 중국 이적
    박진섭 중국 이적
  4. 4손흥민 존슨 이적
    손흥민 존슨 이적
  5. 5이경규 예능 전망
    이경규 예능 전망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