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가 지난주 진행한 사내 온라인 간담회 '컴패니언데이'에서 전년 대비 성과급이 축소된 이유를 설명했지만 내부 불만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네이버 경영진은 임직원에 사과를 전하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7일 임직원에게 발송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만이 아닌 5년, 10년 후 네이버에 있을 여러분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취임한 첫해부터 경영진인 저희의 부족함 때문에 오늘의 여러분에게 더 충분한 보상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 열심히 달려준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네이버 CFO는 지난 3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사내 온라인 간담회 '컴패니언데이'에서 지난해 성과와 관련한 보상재원에 대해 안내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 매출 8조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긴축 경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영향으로 경영진과 사업대표,총괄이 받은 지난해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은 0원이며, 책임리더도 50% 줄인 규모로 지급받았다. 현금 보상 역시 일괄 차감했다.
김남선 CFO는 '경영진의 주식 보상 조건 충족을 기대할 수 없던 시점에서 임직원의 연말 성과급 규모를 결정했다'면서 네이버 전체의 장기적 지속성과 존립을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CFO는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기대 대비 2022년 네이버 그룹 서비스들에 대한 수요 창출과 사업 수익성 목표엔 크게 미달했다'며 '경영진 관점에서 감히 변명한다면, 2021년도 코로나 특수를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만큼 2022년에 급격히 다가올 거시적인 후유증과 인플레이션을 예견한 거시경제학자도 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네이버 직원들께 충분한 연말 성과급을 드리지 못한 무한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경영진의 신중하지 못한 사업 계획과 부족했던 수익 창출 역량에서 비롯한 잘못을 반성한다'고 전했다.
김 CFO는 컴패니언데이 당시 글로벌 빅테크와 네이버 간 생산성 지표를 비교하며 네이버 직원 1인당 순이익이 낮다고 언급한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인당 생산성'은 재무 이론과 실무에서 주주 또는 경영진이 기업 건강 척도를 비교하는 지표'라며 '(이것이) 네이버 구성원 한 사람의 가치나 역량을 의미한 것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그 지표는 네이버 경영진 책임이지, 네이버 직원의 잘못이나 책임이 아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아울러 김 CFO는 2008년~2009년 금융 위기 때 뉴욕 월가에서 근무하면서 매주 감원 통보로 공포를 겪었던 경험을 전하며 해외 빅테크와 달리 네이버는 감원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한 번 더 강조했다.
김 CFO는 '경영진인 저희가 네이버를 해외 유명 회사들과 자주 비교하는 이유는 네이버가 그만큼 잠재력있고 대한민국 산업사에서 너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네이버는 직원들의 앞서가는 기술력과 선도적인 서비스로 대한민국 최고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상징하는 아주 특별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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