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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도 안 죽어” “좀비처럼 전진”… 러 죄수 용병 ‘마약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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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 그룹 센터 앞에 병사들이 서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 와그너(Wagner)그룹 용병들이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약물을 투약하고 전장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NN은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와그너 용병들과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안드리의 인터뷰를 인용해 잔혹한 전장 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여기에서 안드리는 와그너 용병들의 전투력이 비현실적으로 끈질기다며 이들이 약물을 투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기관총 사수가 넋이 빠질 정도였다. 아무리 쏴도 죽지 않는다”며 “한참 지나 피가 전부 쏟아져야 쓰러진다”고 했다. 이어 “10시간 동안 계속 전투를 벌였다. 끝이 없었다”며 “총을 너무 많이 쏜 탓에 너무 뜨거워져 계속 교체해야 했다”고 했다. 또 “와그너 용병들은 동료의 시신을 밟으면서 전진한다”며 이 모습을 좀비 영화에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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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에서 부상당한 병사가 군 의료진에게 응급처치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안드리 증언에 따르면 와그너는 죄수 출신 용병 10명을 먼저 최전방에 투입한다. 장비도 형편없고 훈련도 받지 못한 병사들이다. 이들이 30m쯤 전진해 땅을 판 뒤 위치를 사수하면 또 다른 10명이 같은 방식으로 공격 위치를 잡는다고 한다. 최전방 용병들이 죽거나 다치면 그제야 훈련받은 전투병들이 측면 공격에 나선다고 안드리는 전했다. 죄수 출신 용병들을 ‘인간 방패’로 쓰는 셈이다.

안드리는 “우리 편은 20명인데 적은 200명이었다. 첫 공격을 막아냈지만 저들이 계속 나타나 에워쌌다. 예상치 못한 여러 방향에서 공격해 왔다”며 “마지막 총알까지 쏘고 나서 수류탄을 던졌고 우리 부대는 나와 몇 사람만 남았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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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와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설립했다. 와그너는 사면을 미끼로 중범죄자들을 데려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안드리가 CNN에 제공한 한 와그너 용병 포로의 심문 녹취록에는 관련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담겼다. 이 용병은 “마약을 팔다 감옥에 가게 됐고 변호사를 꿈꾸는 딸의 앞길을 막지 않기 위해 와그너에 자원했다”며 “우리 모두 푸틴을 두려워한다”고 밝혔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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