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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주춤... 개도국 백신 지원단체, 선주문 1조7000억원 날릴판

조선일보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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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관련 단체, 제약사들에 낸 선금 등 수조원 날릴 판
백신 출시 초기엔 선진국에 납품 밀리고
이젠 ‘처치 곤란’ 백신 기부 쏟아져
지난해 3월 케냐 나이로비의 국립병원에서 코백스 프로그램이 지원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코백스를 통해 만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146개 개도국에 총 19억 접종분의 코로나 백신이 보급됐으며, 미국 등의 대형 제약사들이 코백스를 상대로 올린 매출만 138억달러(16조8200억원)에 달한다. /UNICEF

지난해 3월 케냐 나이로비의 국립병원에서 코백스 프로그램이 지원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코백스를 통해 만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146개 개도국에 총 19억 접종분의 코로나 백신이 보급됐으며, 미국 등의 대형 제약사들이 코백스를 상대로 올린 매출만 138억달러(16조8200억원)에 달한다. /UNICEF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제약사들과 대량 주문 계약을 맺은 비영리단체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코백스(COVAX·국제 백신 공동 구입 프로젝트)의 재정을 담당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미국 등 대형 제약사 9곳과 체결한 백신 공급계약을 취소하거나 환불받지 못해 최소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GAVI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재단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남아 등의 개도국 146곳에 지원할 백신을 구입해 코백스에 조달해왔다. 그동안 백신 제조사들이 코백스를 통해 올린 매출이 총 138억달러(약 16조8000억원)에 달한다.

백신이 가장 절실하던 2021년 제약사들이 미국·유럽 등 물량을 ‘싹쓸이’한 선진국에 먼저 납품해 GAVI는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아프리카 등 각국에서 백신 수요가 급격히 떨어져 코백스에 재고가 쌓이자 GAVI는 미리 주문해놓은 백신 물량을 취소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 노바백스는 재료비 등으로 썼다며 선금으로 받은 7억달러(약 8500억원)를 돌려줄 수 없다고 버텼다. 지난해 백신 주문 취소 요청을 받고도 반년이나 더 생산을 계속한 존슨앤드존슨은 GAVI가 계약대로 1억5000만회 접종분을 구입해야 한다며 추가금까지 완불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모더나와 인도의 세럼인스티튜트는 백신 주문 취소를 받아줬지만, 선금 7억달러는 돌려주지 않았다.

한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팬데믹 초기 코로나 백신 개발과 제조에 미국 등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만큼 백신은 일종의 공공재”라며 “힘없는 단체들을 상대로 돈벌이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정부들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채 남아도는 백신을 코백스에 대량으로 기부하고 있어 처치 곤란 상태라고 한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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