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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성태 모른다더니…"서로 모친상 때 대리 조문했다"

중앙일보 허정원.손성배.최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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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자신의 모친상 때 서로 측근을 보내 조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될 무렵 두 사람이 서로 모른다고 한 것과는 배치되는 정황이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태도를 바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2019년 김성태 모친상, 李 비서실장 조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세어 열린 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마이크를 정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재직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보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을 조문하도록 했다고 한다. [장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세어 열린 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마이크를 정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재직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보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을 조문하도록 했다고 한다. [장진영 기자]


김성태 전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A씨는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9년 5월 (김성태 전 회장 모친상 당시) 경기지사 비서실장 B씨가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B씨는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없던 사이로, 장례식장에서 김 전 회장을 처음 봤다"고 했다.

A씨는 “개인적 친분이 아니라 경기도 차원에서 비서실장이 조문을 온 것이냐”는 검사 측 질문에 “여러 사람이 각계각층에서 왔는데 비서실장도 왔다. 명함과 휴대전화 번호를 줘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A씨는 “B씨를 10분 정도 환담하고 모셨다”고도 말했다. 검찰은 B씨가 본인 명의로 조의금을 낸 것을 파악했지만, 이재명 전 지사 명의 조의금은 없었다고 한다.



서로 “모른다” 했지만…檢, 쌍방조문 정황 확보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검찰은 2020년 3월 이 대표 모친상 때 김 전 회장도 측근인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조문 보냈다는 관계자들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 등을 근거로 이날 재판에서 A씨에게 “김 전 회장이나 쌍방울 임직원들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모친상에 문상을 간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최근 태국에서 귀국할 때 “이재명 대표를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과)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면서도 “전화 통화는 누군가 술 먹다가 (저를)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부수 “김성태, 김성혜에 ‘스마트팜費 대신 내겠다’ 해”



중국 단둥에서 북한에 지원할 묘목을 보고 있는 (왼쪽부터) 안부수 아태협회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회장은 2018년 12월 중국 단둥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났다. [사진 독자제공]

중국 단둥에서 북한에 지원할 묘목을 보고 있는 (왼쪽부터) 안부수 아태협회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회장은 2018년 12월 중국 단둥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났다. [사진 독자제공]


한편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 3차례 걸쳐 약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가 북측에 약속한 스마트팜 관련 비용을 대납한 것이며,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한 용도라고 한다. 특히 경기지사 비서실장 B씨가 김 전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갔다는 2019년 5월은 김 전 회장이 300만 달러를 보낸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이날 재판에선 대북송금 관련 증언도 나왔다. 경기도·쌍방울·북한 사이에서 사업 교두보 역할을 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은 법정에서 “2018년 12월 말께 김성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이 (이화영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을 중국 단둥에서 만나) ‘이화영 선생이 우리 조국에 실수한 게 있다’는 말을 하면서 ‘스마트팜 비용으로 50억 정도가 든다는 말을 했고, 김 전 회장이 술 취한 상태에서 ‘자기가 대신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허정원ㆍ손성배ㆍ최모란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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