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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과한다더니..."배려심 깊은 조합장" 탄원서 강요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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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YTN은 인천에 있는 지역 농협 조합장이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당시 조합장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 사내에서는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면권을 쥔 조합장 홍 모 씨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용기 내 알렸던 피해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과하겠다던 조합장은 아직 아무런 말이 없고, 오히려 사내에선 자신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조 모 씨 / 성추행 피해자 : (제보한 거) '너냐?'라고 했는데 그때는 제가 숨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맞는다고 하고. 한숨을 쉬시다가 저한테 회사 계속 다닐 거냐고 본점에서 물어봤다고 하더라….]

특히 지점장은 전체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탄원서'에 서명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조합장이 직원들을 배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인데, 모두가 많이 취한 상태라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선처해 달라는 게 탄원서의 골자입니다.

심지어, 성추행 혐의를 받는 조합장이 탄원서를 받아오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소문도 퍼졌습니다.

[조 모 씨 / 성추행 피해자 : 지점장이 한 게 아니라 조합장이 시킨 거다 이렇게 본인(동료)이 이제 친한 직원한테 전달받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지점장은 탄원에 참여하라고 요청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조합장이 시켜서 한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모 씨 / 인천 모 지역농협 지점장 : (이메일) 제가 보낸 건데요. 얘기는 제가 다음에 하겠습니다.]

조합장 홍 씨는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지점장이 조직을 위해 벌인 일 같다고 감쌌습니다.

그러면서, 3월에 치러질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모 씨 / 인천 모 농협 조합장 : 고의로 그렇게 해놓은 건 아니고 또 그렇겠죠. 조직이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하네요. (출마는) 지금 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홍 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합장 자격을 박탈할 수도, 징계할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홍 씨가 조합장 선거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겁니다.

[이 모 씨 / 성추행 피해자 : 결국은 다 조합장 힘에 의해서 이것도 무마되는 사건 중 하나일 거 아니에요.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이 되게 크고….]

결국, 자신들이 고소한 조합장과 함께 일해야 하는 직원들의 괴로움이 언제 끝날지도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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