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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보다] 화산과 혜성…에트나 산 위 ‘츠비키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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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에트나 화산 위로 날아가는 츠비키 혜성. (출처/ Dario Giannobile)

에트나 화산 위로 날아가는 츠비키 혜성. (출처/ Dario Giannobile)


지구의 화산 위로 날아가는 혜성을 찍은 사진이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27일자에 게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혜성은 5만 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츠비키 혜성(C/2022 E3)이고, 화산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동쪽 해안에 있는 해발 3323m의 활화산인 에트나 산이다. 이 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성층화산(成層火山)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화산과 혜성은 닮은 점이 있다. 둘 다 분진이 섞인 가스를 뿜어낸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인연으로도 엮여 있다. 혜성을 모르던 고대인들은 혜성이 나타나면 화산 폭발 같은 재앙이 일어날 조짐이라고 여겼다는 점이다.

에트나의 눈 덮인 능선 위로 보이는 초록색 츠비키 혜성은 사실 맨눈으로 보이는 '실화'는 아니다. 1월 23일의 추운 밤을 꼬박 지새면서 찍은 수백 컷의 개별 사진을 포갠 끝이 저런 선명한 이미지를 얻어낸 것이다. 이처럼 천체사진 한 컷에는 별지기들의 피땀어린 열정이 스며 있다.

혜성의 꼬리는 전적으로 태양의 책임이다. 혜성이 태양에 접근할수록 더 많은 태양열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내부의 가스가 분출되어 꼬리처럼 달리는 것이다. 어떤 혜성의 꼬리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만큼이나 긴 것도 있다니, 참으로 장대한 우주 풍경이라 하겠다.


이번 주말 츠비키 혜성은 북극성과 북두칠성 사이의 북쪽 하늘을 가로질러 돌진하고 있다. 어두운 하늘에서는 부연 덩어리 상태로 보인다. 내 눈으로 저 멀고 먼 오르트 구름에서 온 방문자를지금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남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의 우주 감수성은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인이 잃어버린 우주 감수성 회복을 위해 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을 갖고 5만 년 만에 방문한 이 츠비키 혜성을 즐겨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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