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마스크, 쓰고 잘못 버리면 폐 손상 올 수도"

주원료 PP, 나노 플라스틱으로 쪼개지면 폐 손상 유발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회용 마스크가 폐 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으로 확인됐다. 단 이번 실험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가 아니라 마스크를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동물에 끼친 영향을 살폈다.

25일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 따르면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과 전북대(김범석 교수, 생체안전성연구소장) 연구팀은 일회용 마스크의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 나노플라스틱을 실험용 쥐의 기도에 서서히 떨어뜨린 후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폐로 투여한 결과 폐 손상 가능성을 확인했다. PP가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니다 흡입 경로를 통해 사람의 폐에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KIT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PP 나노플라스틱의 호흡기 노출에 따라 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기전을 실험동물과 세포주를 통해 종합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 결과"라며 "일상생활의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인간 폐암 상피세포주(A549)에 PP 나노플라스틱을 노출해 폐 손상 기전을 확인한 결과 PP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실험동물의 폐에서 염증성 손상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독성학 부분 상위 5% 이내 저널(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1월 실렸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