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음주운전 차량 신고한 ‘반려견 순찰대’, 유공 표창 받는다

지난 20일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이정우씨와 반려견 초이(뒤)·제니가 유공 표창을 받고 있다. 서울시 제공

늦은 밤 한파 속에서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 주행을 신고해 운전자 검거에 도움을 준 서울 반려견 순찰대원들이 유공 표창을 받았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2일 서울 성동구에서 반려견 두 마리와 순찰을 하다 스쿨존 내 시설물을 파손하고 비틀거리며 주행하는 차량을 발견해 신고한 서울 반려견 순찰대원과 운전자 검거 경찰관들에게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려견 순찰대 이정우씨와 반려견 초이·제니는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졌던 사고 당일 오후 10시30분, 늦은 시간임에도 산책 방범 활동을 통해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 상태로 주행 중이던 차량을 신고해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는 음주 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피해 위험을 예방했을 뿐 아니라 주민과 협력하는 자치경찰의 역할을 다하고 공동체 치안 문화를 만드는 사례가 됐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특히 순찰대 활동 전 사전 교육을 받고, 반려견과 자주 순찰 산책을 하며 동네 지리를 익힌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강동구를 시작으로 9개 자치구로 확대된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는 지역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면서 동네의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신고·조치하는 자율 방범 활동이다. 현재 총 284팀이 참여 중이고, 올해 3월부터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범죄에 취약한 공원 내 청소년 우범 지역, 무인점포, 둘레길 등에서의 순찰로 206건의 112 신고를 수행했다. 또 공사장 안전 미조치, 긴급 비상벨과 보안등과 같은 방범 시설물 점검을 통해 1500건의 다산콜센터 신고 조치를 했다.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서울 반려견 순찰대와 대학생 순찰대 등 시민과 함께하는 주민참여 치안 정책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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