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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통합으로 세 과시" 뭉치는 중남미…각론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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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서 중남미·카리브국 정상회의…브라질 룰라도 참석
협력 통해 빈곤 등 문제 해결 강조…좌파 물결 속 우파 정상 "이념 앞세우지 마" 소신 발언도
연합뉴스

손 맞잡은 브라질·아르헨티나 정상
(부에노스아이레스 EPA=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제7차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1.25



(멕시코시티·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김선정 통신원 =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 국가 간 협의체인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제7차 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다.

33개국 회원국 정상 및 각국 대표 등이 대거 자리한 올해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지역 통합과 연대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과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영향력 강화 등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남미에 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세력이 득세했던 '핑크 타이드' 시기 당시, 브라질을 이끌었던 룰라 대통령은 미주기구(OAS)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뺀 연합체 성격의 CELAC 창설을 주도한 바 있다.

특히 기존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에 더해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에 이어 브라질이 '제2 핑크 타이드'의 정점을 찍은 데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0년부터 CELAC 참여 중단을 선언한 바 있어서, 룰라 개인적으로나 브라질 정부 차원으로나 '복귀 무대'가 됐다.

이 때문에 CELAC 정상회의 역대 최대 수준인 300여명의 언론인이 취재 등록을 할 정도로 룰라 대통령 참석은 큰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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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AC 참석한 룰라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7차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앞줄 오른쪽) 등과 인사하고 있다. 2023.1.25



룰라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중남미 국가 간 통합의 가치는 불평등, 빈곤, 기아라는, 우리 지역에서 용납할 수 없는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라며 "대화, 연대, 협력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팬데믹, 기후변화, 자연재해, 지정학적 긴장, 식량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압박이라는 전 세계적 이슈도 상존한다"며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식량농업기구(FAO) 등과의 협력 강화로 CELAC 회원국이 세계 문제 해결에 많은 기여를 하자고 호소했다.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 중국, 인도와의 관계 심화도 강조한 룰라는 최근 자국에서 발생한 대선 불복 폭동을 거론하며 "제게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지금처럼 우리는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단호히 맞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CELAC 임시 의장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브라질이 없는 CELAC는 의미 없다"며 룰라 대통령을 치켜세운 뒤 얼마 전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대선 불복 시위를 언급하며 "정치 상황으로 비롯한 시위에 대해 큰 우려를 보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또 쿠바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을 향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들 국가를 향한) 봉쇄는 정부가 아닌 해당 국민을 억압하는 매우 비뚤어진 수단"이라고 '좌파 밀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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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우루과이 대통령
(부에노스아이레스 EPA=연합뉴스)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7차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5



반면 '중도우파' 성향인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완전히 공유할 만한 연설 또는 거의 아무 것도 공감하지 못할 만한 연설을 잘 들었다"고 말문을 연 뒤 "연대라는 용어는 매우 훌륭하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가 분명히 있다"며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제재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념에 따라 한쪽만 바라보는 비전은 갖지 말자"며 "이념을 내세우는 (국가 간) 연합체는 수명이 짧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남미공동시장 공동화폐와 관련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올해 회의에 주요국 정상 중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불참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국내 사정 때문에,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낸 일부 아르헨티나 정치권 반응 등을 이유로 각각 아르헨티나행을 택하지 않았다.

한편 리튬 공급망 확대 등 중남미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 "격동과 변화의 시기에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CELAC와 함께 손을 잡고 전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CELAC 포럼 강화 및 글로벌 경제협력·보안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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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촬영하는 CELAC 참석 정상들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7차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1.25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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