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좀비 식상하다고?” 재미 본 넷플릭스 또 거액 베팅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예능 ‘좀비버스’.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예능이다. [넷플릭스 공식 페이스북]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좀비로 재미보더니”

전세계 1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형 좀비에 꽂혔다.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넷플릭스가 새로운 좀비 예능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를 포함 올해 역대 최다인 34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1년 한국 콘텐츠를 15편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25편으로 확대했고 올해는 34편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7억 달러(약 8624억원)를 썼다. 이어 2021년에 추가로 5억 달러(6165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CNN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은 “(넷플릭스는) 전 세계 팬들이 K-콘텐츠를 두고 계속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향후 투자를 더 늘릴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100’ [넷플릭스 공식 SNS]

그동안 굵직한 한국 드라마를 선보였던 넷플릭스가 한국 예능에 힘을 싣는다. 2021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로 꼽혔던 ‘오징어 게임’의 성공 공식을 한국 예능에 그대로 이식했다. 지난해엔 연애 리얼리티인 ‘솔로지옥’로 화제몰이를 했다면, 이젠 서바이벌 예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올해 공개하는 한국 예능 5편 중 4편이 서바이벌 예능이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피지컬:100’이 첫 주자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등 100인을 모아 ‘최고의 몸’을 두고 겨루는 서바이벌이다. 신체 조건, 힘과 기술, 정신력 등이 필요한 각종 종먹을 거쳐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우승하는 예능이다. 아직 우승 상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피지컬:100의 참가자를 공개하는 예고편 영상은 유튜브에서 25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벌써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출연진 역대급, 어떻게 다 모았지?”, “기다리다 현기증 나는줄 알았다”. “‘갑오징어 게임’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100’ [넷플릭스 공식 SNS]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K-좀비’ 열풍의 계보를 잇는 예능도 등장한다. ‘좀비버스’는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예능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미술과 분장을 맡았던 미술팀과 킹덤의 좀비 액션 안무가가 참여했다.

현재까지 좀비버스의 출연진으로 이시영,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등이 확정됐다. 이외에도 올해 5억원의 상금을 내건 두뇌 서바이벌 게임 ‘데블스 플랜’, 거대한 섬을 배경으로 여성 24인이 경쟁하는 ‘사이렌: 불의 섬’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2억2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가 1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봤고, 90개 나라 이상에서는 한국 시리즈와 영화가 주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한국 콘텐츠가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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