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천안함장도 용서… 막말한 野인사 무릎꿇고 사과하자 설 선물 보내

조선일보 김은중 기자
원문보기
작년 현충원 함께 찾아 관계 회복
“왜곡된 정보에 현혹됐더라도 잘못 인정하면 받아들일 수 있어”
최원일 전 천안함장

최원일 전 천안함장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 변호사에게 새해 선물을 보냈다. 조 변호사는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시절 북한의 천안함 폭침 관련 “함장이 부하들을 다 수장(水葬)시켰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켰던 인사다. 한때 최 전 함장이 조 변호사를 고소까지 했던 악연이지만 사죄와 용서를 통해 손을 잡았다.

최 전 함장은 이달 초 조 변호사의 서울 금천구 사무실로 택배를 보냈다. 내용물은 ‘대한민국 해군’에서 제작한 탁상용·벽걸이 달력, 수병(水兵) 로고가 그려져 있는 캐릭터 주차 번호판 등이었다. 조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최원일 함장님의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지난해 추석 때도 명절을 맞아 최 전 함장이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조 변호사는 2021년 6월 방송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은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다른 패널들이 “위험한 말씀”이라고 했지만, “함장이니까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는 살아남았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송영길 대표가 국회를 찾은 최 전 함장과 유가족에게 사과했고, 조 변호사도 이틀 만에 “사죄드린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조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 변호사가 2021년 6월 종편 방송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채널A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 변호사가 2021년 6월 종편 방송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채널A


하지만 지난해 4월 조 변호사가 최 전 함장, 생존 장병들과 함께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것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됐다. 당시 조 변호사는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고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과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만나 대화했다. 다만 일부 생존 장병들은 ‘여전히 조 변호사를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조 변호사는 “함장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 깊이 새기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왜곡되고 잘못된 정보에 현혹됐던 어느 누구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용기를 내 준 조 부위원장에게 감사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욕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전 함장과 생존 장병들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사단법인 ‘326호국보훈연구소’를 통해 천안함 정책 연구, 기념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김은중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차은우 200억 탈세 의혹
    차은우 200억 탈세 의혹
  2. 2쿠팡 ISDS 중재
    쿠팡 ISDS 중재
  3. 3평화위원회 출범
    평화위원회 출범
  4. 4박철우 우리카드 삼성화재
    박철우 우리카드 삼성화재
  5. 5이수혁 팬미팅 해명
    이수혁 팬미팅 해명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