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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강사 블랙리스트' 폭로 원장, 도의원들과 설전

연합뉴스 박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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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 자리서 거친 표현 주고받아…교육위, 활동중단 선언
도교육청, 감사관 대신 외부 감사반장 영입해 25일부터 감사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천경환 기자 = 충북도교육청의 특정강사 배제 문제(블랙리스트 작성 의혹)를 제기한 감상열 단재교육연수원 원장이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원장은 17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도교육청 직속기관의 2023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 김현문 위원장의 질의에 "지난해 교원·지방공무원·학부모·공무직 등 연수에 위촉한 강사가 1천500명가량"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교원연수 중 자격·직무 연수 강사가 800명가량"이라고 덧붙였다.

업무보고하는 김상열 원장[천경환 촬영]

업무보고하는 김상열 원장
[천경환 촬영]



김 원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교육청의 단재교육원 강사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들 800명 중 300명가량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취지로 폭로한 바 있다.

김 원장은 계속된 답변에서 "특정 사람에 대해 배제해 달라는 내용이 있어 그런 식(블랙리스트)으로 표현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단재연수원 배제 강사 명단을 복사본 USB로 받았다"고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굳이 SNS를 통해 해결해야 했나. 당사자 만나서 된다 안 된다, 좋다 안 좋다 해결할 수 없었는지 아쉽다"며 의혹 없는 감사를 주문했다.


교육위 안팎에서는 집행부 비판·견제가 주된 역할인 도의회 상임위원회 수장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사안의 진실 규명과 거리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데 이후 질의에서 유상용 의원, 김 위원장과 김 원장간 고성 섞인 설전이 오갔다.

유 의원은 김 원장에게 단재교육원 근무 인원을 물은데 이어 예산 규모를 질의했다.


유 의원은 "작년에 당초 49억원인가 해서, 추경에"라고 김 원장이 답하자 정확한 예산금액을 재차 물었고, 김 원장이 "정확히 잘 모른다"고 하자 "알고 계시는 게 뭐냐"고 힐난했다.

김 원장은 "52억4천만원이라고 아까 보고드렸다"면서 "수치 갖고 장난치지 마세요"라고 거친 표현을 동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실수하셨다. 사과하라"고 했으나 김 원장은 "질문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물러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급기야 "이보시오"라고 했고, 김 원장은 "이보시오라니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김 위원장은 김 원장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고 정회를 선포했다.

교육위는 오후 회의를 속개하자마자 부적절한 언행과 불성실한 행태에 대한 김 원장의 공식 사과와 도교육청의 엄중 조치를 촉구한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자리를 떴다.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김상열 원장[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김상열 원장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원장은 이후 언론인터뷰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악의적이었다. 이런 식으로 집행기관에 갑질을 하면 안 된다"며 "그걸 지적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진 USB상의 강사 300명가량은 이름이나 강좌명에 노란색과 빨간색 표시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외부 감사반장을 영입한 가운데 내외부 인력으로 감사반을 꾸려 오는 25∼31일 이 사안 특정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따라서 개방형 감사관인 유수남 감사관은 이 사안 감사를 직접적으로 지휘하지 못하게 됐다.

jcpark@yna.co.kr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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