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이도스코프’를 보는 시청자는 최종화인 8화 금고 털이 사건의 24년 전부터 6개월 뒤까지 서로 다른 시점을 다룬 나머지 7편의 순서를 마음대로 조합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 |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칼레이도스코프(Kaleidoscope)’는 총 8화. 하지만 ‘1′에서 시작해 ‘8′로 끝나는 회차 번호는 없다. 각자 사연으로 얽힌 인물들이 난공불락으로 알려진 보안 금고 속의 70억달러어치 무기명 채권을 훔쳐내는 마지막 회 ‘하양’만 정해져 있을 뿐. 각각 노랑, 초록, 파랑, 주황, 보라, 빨강, 분홍으로 이름 붙여진 나머지 일곱 편은 어느 걸 먼저 보든 시청자 마음대로다. 이론적으로는 선택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가능해진다. 보는 사람에 따라 각자에게 다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셈. 천변만화하는 만화경을 뜻하는 시리즈 제목처럼 야심찬 ‘비선형(nonlinear) 서사’ 실험이다.
시청자들의 첫 반응은 뜨겁다. ‘칼레이도스코프’는 11일 발표된 1월 2주 차(2~8일) 넷플릭스 톱10에서 누적 시청 1억1232만 시간으로 영어 시리즈 2위에 올랐다. 비영어 시리즈 1위인 ‘더 글로리’는 8248만 시간이었다. 2012년 허리케인이 뉴욕 맨해튼을 덮쳤을 때 수백억 달러의 채권이 사라졌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다.
/넷플릭스 |
금고털이 파트너 ‘로저’(루퍼스 슈얼)의 배신으로 아내를 잃고 17년간 감옥에 갇혔던 ‘리오’(지안카를로 에스포시토). 마지막 복수를 위해 탈옥해 보니, 로저는 잘나가는 보안업체 대표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리오는 재회한 딸, 옛 친구,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철저한 보안 시설로 중무장한 ‘로저’의 금고를 털고 그 인생을 망가뜨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베터 콜 사울’ ‘만달로리안’ 등 시리즈로 익숙한 에스포시토 등 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한 시리즈. 거창한 의미 부여 없이 보면 금고털이 장르물로서의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과거에도 OTT 서비스들은 TV와 차별화하기 위해 게임처럼 시청자가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한 드라마 ‘블랙미러’(넷플릭스)나, 아예 앱과 함께 출시해 게임처럼 드라마와 연동했던 스티븐 소더버그의 ‘모자이크’(HBO) 등 실험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칼레이도스코프’의 서사 실험에 대한 평은 엇갈린다. “쓰레기투성이 콘텐츠 속에 거의 무한히 새로워질 수 있는 녹색(green) 드라마”(파이낸셜타임스)라는 호평도 있지만, ‘별 새로울 게 없다’는 미지근한 반응이 더 많은 편.
결국 선택은 다시 시청자의 몫이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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