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복 여행’ 시작된다…입국자 격리 본격 폐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행된 첫날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 중 20%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입국하는 단기체류자에 대한 유전자증폭 검사가 전면 시행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은 6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검사 인원(309명)의 19.7% 수준이다. 사진은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국이 해외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내·외국인 입국자 격리를 오는 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 중국은 한때 3주 동안 시설 격리를 의무화할 정도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하게 해왔다. 해외 입국자 조치가 풀리면서 중국인의 여행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부터 중국에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입국 후 공항에서 실시하는 건강 신고와 일반적 검역 절차에서 이상이 없으면 격리 없이 곧바로 자택 등 목적지로 향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지침이 본격 실행된다.

방문·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은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 가능하다. 출발지 소재 중국대사관 또는 영사관에서 발급받던 건강 코드도 필요 없다. 입국자 대상 공항 PCR 검사도 폐지된다. 중국 정부는 또 해외 관광, 친구 방문 등을 위한 자국민의 일반 여권 신청 접수 및 심사·허가를 같은 8일부터 ‘질서 있게’ 회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침이 발표된 직후부터 중국인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침 발표 직후인 지난달 7일 여행 사이트 ‘취날’에서는 ‘춘제(중국 설) 출국 및 여행 패키지’ 검색이 6배 증가했다. 인기 목적지는 방콕·도쿄·서울·LA·싱가포르였다. CNN은 “중국 여행 예약 사이트 씨트립에서 신규 정책 발표 1시간 만에 인기 해외 관광지 검색이 10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다만, 각국이 중국 입국자에 대한 고강도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중국을 오가는 인원이 단기간 내에 급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한미일 등 여러 국가가 중국발 코로나19 신종 변이 유입 가능성을 감안해, 입국 후 PCR 검사 등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도 제한했다. 7일부터는 홍콩, 마카오에서 오는 입국자에게도 코로나 검사가 의무화된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0시) 기준 해외 유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9명이다. 이 중 78%인 171명이 중국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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