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웨이브 넘어 토종 OTT 왕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콕' 현상으로 호황을 누렸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엔데믹에 접어들며 대부분 플랫폼에서 이용자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사이 티빙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웨이브를 제쳤다.

4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해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89만7851명으로 같은 해 1월(418만8071명)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쟁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7.0%(1241만2118명→1160만2073명), 웨이브는 -17.0%(492만931명→408만2493명)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티빙은 한 해 동안 신규 설치 건수도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티빙의 설치 건수는 61만2404건으로 연초(48만2098건) 대비 27% 늘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37%(55만9586건→35만2400건), 웨이브는 42%(29만2682건→17만879건) 하락했다. 이 같은 티빙의 약진에는 국내외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합종연횡'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지난해 6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파라마운트+브랜드관'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KT의 '시즌'을 흡수 합병하기도 했다. 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6월과 12월 티빙의 MAU는 전월 대비 각각 33%, 101% 늘었다. 티빙은 스마트TV에서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티빙은 2021년 말 안드로이드 TV 앱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애플 TV 앱을 출시하며 앱스토어에서 TV 앱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티빙은 통신사와도 활발히 협업했다. 지난해 7월 티빙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티빙·지니 초이스'를 KT와 선보였으며, LG유플러스와는 '티빙팩'을 출시한 바 있다. KT에 따르면 티빙·지니 초이스는 초이스 요금제 가운데 가장 늦게 출시됐음에도 지난해 1년 동안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환승연애2' '서울체크인' '술꾼도시여자들2'를 비롯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도 이용자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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