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사조위 1년여만에 사고조사 결론…코레일·국토부 안전권고 4건 발행]
올해 초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KTX-산천 고속열차의 탈선(궤도이탈) 사고의 주 원인이 열차 바퀴가 운행 중 '피로파괴'로 파손됐기 때문인 것으로 결론났다. 피로파괴는 허용하중보다 작더라도 장기간 반복적으로 하중이 작용해 파괴되는 현상이다.
26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따르면 올해 1월5일 경부고속선 하행선 대전~김천구미역 사이에서 발생한 KTX산천열차 탈선 사고의 주 원인은 사고바퀴가 제작사양으로 정한 사용한도(마모한계) 도달 이전에 피로파괴로 생긴 파손이다. 사고바퀴의 마모에 따른 최대 사용가능 지름은 850㎜이나, 사고당시 지름은 869㎜였다. 사조위는 사고발생 즉시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해 차량, 잔해, 레일 상태를 확인하고, 운행기록·무선녹취록·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1년여간 조사를 진행했다.
(영동=뉴스1) 장수영 기자 = 5일 충북 영동군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한 KTX 산천 23열차가 선로위에 멈춰 서 있다. 이 날 12시45분께 영동터널을 지나던 KTX열차가 떨어진 철제 구조물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해 7명이 다쳤다. 2022.1.5/뉴스1 |
올해 초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KTX-산천 고속열차의 탈선(궤도이탈) 사고의 주 원인이 열차 바퀴가 운행 중 '피로파괴'로 파손됐기 때문인 것으로 결론났다. 피로파괴는 허용하중보다 작더라도 장기간 반복적으로 하중이 작용해 파괴되는 현상이다.
26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따르면 올해 1월5일 경부고속선 하행선 대전~김천구미역 사이에서 발생한 KTX산천열차 탈선 사고의 주 원인은 사고바퀴가 제작사양으로 정한 사용한도(마모한계) 도달 이전에 피로파괴로 생긴 파손이다. 사고바퀴의 마모에 따른 최대 사용가능 지름은 850㎜이나, 사고당시 지름은 869㎜였다. 사조위는 사고발생 즉시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해 차량, 잔해, 레일 상태를 확인하고, 운행기록·무선녹취록·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1년여간 조사를 진행했다.
사고의 직·간접적인 기여요인으로는 △파손 바퀴의 경도 및 인장강도가 제작 사양(EN 13262) 규격 허용치보다 낮았던 점 △균열 시작지점에서 미세기공이 군집·분포됐었던 점 △기존 초음파검사 방식의 조사 한계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EN 13262 규격 조사치는 실제 차량 발주 당시 검사 결과가 없던 탓에 사후 조사로만 파악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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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3건·국토부 1건 등 안전권고 4건 발행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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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당 기관 등에 모두 4건의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우선 코레일은 사고 관련 1건, 운영상 미흡사항 관련 2건의 개선을 지시받았다. 고속열차 바퀴의 발주, 제작, 검사, 유지관리 등 생애주기 전 단계의 품질 및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특히 바퀴 전체 부위의 내부결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초음파검사 방식 및 주기 등을 개선해야 한다.
운영상 개선 사항으로는 고속열차 대차 '헌팅'(좌우진동) 발생 시 조치사항, 바퀴의 삭정(성형을 위한 깎기)·초음파탐상 등의 정비.검사 주기를 준수토록 매뉴얼 등에 대한 교육 및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차 헌팅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광명역 제어 담당 권역(서울역 기점 33~45㎞, 왕복 24㎞ 구간)에 대한 이유 검토·개선 조치 등을 권고했다. 지난해 경부고속선 상·하행 전체구간(왕복 796.4㎞)에서 발생한 대차헌팅 4791회 중 288회(6%)가 광명역 제어 담당 권역에서 발생했다.
사조위는 국토부에도 고속열차 바퀴 형식승인 이후 고속열차 바퀴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확보 여부를 확인·점검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바로 관계기관에 조사보고서를 송부해 안전권고 이행결과 또는 계획을 제출토록 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안전권고 이행 상황 점검 및 독려 등을 통해 유사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5일 승객 303명을 태우고 서울역에서 출발한 부산행 KTX산천열차는 약 285㎞/h의 속도로 운행 중 서울역 기점 193㎞ 지점에서 차륜(열차 바퀴)이 파손돼 궤도를 이탈, 5㎞ 정도 지난 지점에서 멈췄다. 승객 7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차량, 레일, 침목 및 전차선 설비 등이 파손됐으며, 215개 열차가 운행에 지장(지연 197개, 운휴 18개)을 받았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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