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모델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투명한 미래展'에 전시된 '매직 티 워크'를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색이 바랜 고대 이집트 벽화 위로 미닫이문처럼 생긴 투명한 유리창이 지나가자 화려한 색조, 상형문자의 뜻이 아로새겨졌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는 순간, 발을 딛고 있던 바닥이 삽시간에 투명하게 변하며 모래 속에 파묻혀 있던 유물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야말로 ‘유리창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2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된 LG디스플레이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시회 '투명한 미래展'에선 투명 OLED가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고, 얇고 가볍다.
LG디스플레이의 모빌리티 투명 OLED 솔루션. 열차 창문을 통해 외부 풍경을 보는 승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화면을 통한 각종 광고 및 정보들을 제공한다. |
이러한 장점은 지하철과 비행기 등 모빌리티 영역에서 빛을 발했다. 투명 OLED를 탑재한 열차 출입문과 창문은 상황에 맞춰 적합한 정보를 제공했다. 열차를 기다릴 때는 운행 정보를,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올 땐 각 칸의 혼잡도를 띄웠다. 열차에 탑승하면 바깥 풍경을 보는 동시에 날씨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증강현실(AR) 경험이나 광고 등 추가할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도 무궁무진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중국 베이징, 심천, 푸저우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과 일본 JR동일본 관광열차에 객실 창문용 투명 OLED를 공급하고 있다.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등 기존보다 넓어진 투명 OLED의 활용도도 눈에 띄었다. 앞과 뒤를 겹쳐볼 수 있다는 투명 OLED의 장점에 착안한 ‘박물관용 슬라이딩 T-도슨트(Sliding T Docent) 솔루션’은 관람자에게 동시에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했다.
‘메타버스 쇼핑’을 돕는 투명 OLED 솔루션도 인상적이었다. 진열된 물품을 둘러싼 투명 OLED에 캐릭터를 배치하고, 원하는 색상의 제품을 착용시켜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나만의 제품을 미리 만들어보고 주문하는 새로운 경험도 가능했다. LCD나 LED에 비해 발열과 소비전력이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아 만지기에 뜨겁거나 불편하지도 않았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투명한 미래展'에 전시된 투명 OLED 쇼케이스. |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의 시장 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가능한 투명도가 5% 수준인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하면 투명 OLED의 투명도는 40%에 이르고, 50~60% 개발 로드맵도 갖고 있다”며 “한국 소부장 업체들과 함께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디스플레이 영토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 CX그룹장은 “은행이나 공공기관, 박물관, 공항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은 솔루션마다 달라 특정하긴 어렵지만 마이크로 LED보다는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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