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8% 고금리에도 살려고 대출 행렬"…자영업자 대출 사상 처음 1000조 넘었다[금융안정보고서]

헤럴드경제 성연진
원문보기
기업부채 1년 전보다 15% 급등

코로나19 시기, 자영업 대출 48% 급증

부동산경기 둔화, PF대출 부실우려 커져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우리나라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 각 부분의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도 10월부터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했던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내년 말 자영업 취약차주의 부실위험 규모만 최대 1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갈수록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2022년12월)’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분기 말 1014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연간으로 따지면 14.3%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4분기 684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48%나 급증했다.

8%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그만큼 자영업자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증가폭도 가팔라졌지만, 내용도 좋지 않다. 자영업자 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은행(6.5%)보다 비은행(28.7%)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고, 비취약차주(13.8%) 보다 취약 대출자(다중 채무를 가진 자영업자 가운데 저소득자)가 18.7% 빚이 급증했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자영업의 매출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지원 효과도 사라지면 내년 말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위험 규모가 최대 39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와 관련 “금융지원 조치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영업구조의 디지털 전환 지원 및 사업전환 프로그램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실물·금융 지표로 산출하는 FSI도 지난 10월부터 ‘위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FSI가 8 이상 22 미만이면 ‘주의’, 22 이상이면 ‘위기’ 단계다.

FSI는 올 3월 8.9를 기록하며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10월에는 23.6으로 ‘위기’ 단계에 들어섰고, 11월(23)에도 소폭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2를 넘고 있다. 한은은 “10월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 경색으로 자금중개기능이 일부 제약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정부와 한국은행의 시장안정화조치 이후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높은 가계부채 수준▷기업신용의 가파른 증가세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부동산 금융 ▷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 등이 여전히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요인으로 잠재돼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 민간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2배에 달한다.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친 민간신용은 올 3분기 기준 GDP대비 223.7%로, ▷2021년 4분기 219.5% ▷2022년 1분기 220.9% ▷2분기 222.3%에서 꾸준히 확대됐다. 액수로는 가계부채가 1870조6000억원, 기업부채가1722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기업부채가 늘어난 때문으로 봤다. 3분기말 가계부채는 1년전보다 1.4% 늘며 증가율이 축소된 반면, 기업부채는 자본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악화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같은 기간 1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명목GDP비율이 3분기말 105.2%로 1분기(105.5%) 대비 하락한 반면, 기업신용/명목GDP비율은 118.5%로 1분기(115.3%) 대비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확대된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및 PF(대출·유동화증권) 취급도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2017년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 및 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나타난 비은행권 건설부동산업 대출은 9월말 기준 580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나 급증한 상태다. PF대출도 같은 기간 22.8%가 늘며 116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PF유동화증권이 내년 상반기에만 22조6000억원이 만기 도래 하는 등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부동산기업 대출 및 PF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증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44.9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이 지수는 자산 가격 변화, 신용 축적도, 금융회사의 위기복원능력 등 3가지를 반영해 산출한다. 한은은 FVI가 최근 15년 평균치(37.4)에 비하면 크게 높지만, 금리 인상 등으로 누적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는 등에 따라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yjsu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엄지성 시즌 2호골
    엄지성 시즌 2호골
  2. 2서울 버스 파업 대책
    서울 버스 파업 대책
  3. 3블랙핑크 리사 골든글로브
    블랙핑크 리사 골든글로브
  4. 4안선영 치매 투병
    안선영 치매 투병
  5. 5안보현 스프링 피버
    안보현 스프링 피버

헤럴드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