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
모로코 9살 소녀 팬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놀렸다가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자 그의 어머니가 사과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모로코 국적인 9살 소녀 팬의 어머니는 지난 17일(한국 시각)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호날두 팬들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소녀의 어머니는 "지금 내 딸은 댓글 때문에 밥도 안 먹고 말도 안 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며 "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호날두의 모든 팬에게 사과드린다"며 "자신이 뭐라고 말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내 딸을 친동생처럼 생각해달라"고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앞서 지난 11일에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1대 0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이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호날두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포르투갈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모로코 팬들은 열광했고 이들은 "포르투갈, 공항은 저쪽이다", "호날두는 어디 있나?"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9살 소녀도 "포르투갈, 공항은 저쪽이다", "호날두는 어디 있나? 그는 지금 차 안에서 울고 있다"라며 이들과 함께 호날두를 조롱했다.
이 영상은 큰 화제가 됐고 전 세계에 있는 호날두 팬들 분노의 화살은 소녀를 향했다. 이들은 "걸어 다니면서 말하는 낙태 광고", "호날두 차 한 대가 너희 가족 재산보다 비싸다", "콘돔의 필요성" 등 악플을 쏟아냈고 결국 소녀의 어머니가 사과한 것이다.
한편 호날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초반 주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호날두는 페널티킥으로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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