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변신 어디까지…'살아 움직이는' 외모지상주의 인기

넷플릭스 갈무리.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외모지상주의'가 지난 8일 공개된 지 나흘 만에 순위권에 들었다.ⓒ 뉴스1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외모지상주의'가 공개된 지 나흘 만에 순위권에 들었다.

지난 8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12월 둘째 주(5~11일) 총시청 시간 805만 시간을 기록해,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부분 10위에 오른 것이다. 14일 국내 '오늘 시리즈 순위' 7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외모지상주의는 박태준 작가가 연재한 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못생겼다고 따돌림을 받던 한 고등학생이 어느 날부터 두 신체를 번갈아 사용하며 이중생활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웹툰 지식재산권(IP)이 넷플릭스가 제작·스트리밍하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넷플릭스 재팬 측이 먼저 제안해서 제작사와 연결됐고 애니메이션화가 확정됐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웹툰의 '애니화'가 점차 이뤄지며 웹툰 팬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웹툰 외모지상주의를 봐왔다는 박수연씨(22·여)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설렜다"며 "원작 팬이라 움직임과 목소리가 더해지는 만큼 원작 느낌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른 웹툰들도 살아움직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 팬이라는 김모씨(25·여)는 "드라마화됐을 때 '세포들'은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됐다"며 "성우들의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더 좋았다"고 했다. "애니메이션 판도 나오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 판에서는 '세포들'이 나오는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웹툰의 느낌을 드라마에 살렸다.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 네이버웹툰 제공.

웹툰·웹소설 원작 IP를 활용한 콘텐츠 재창작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치즈인더트랩', '유미의세포들', '재벌집 막내아들' 등 숱한 웹툰·웹소설 원작의 영화·드라마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IP 인기에 힘입어 제작 흐름이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네이버웹툰의 원천 IP 외모지상주의와 '좀비딸'이 국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각각 넷플릭스와 EBS·시리즈온에서 공개됐다. 카카오웹툰의 '껍데기' 애니메이션 판은 중국 OTT 서비스를 통해 공개됐고, '도깨비언덕에 왜 왔니?'는 투니버스에서 방영됐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대표 인기작 '유미의 세포들', '여신강림'을 비롯한 4개 작품을 내년 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웹툰의 '나 혼자만 레벨업'은 제작 중이며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네이버웹툰은 지난 4월 3차원 애니메이션·가상 인간 전문 제작사 로커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웹툰·웹소설 영상화 관련 업체인 스튜디오N을 운영하는 등 원작 IP를 영상 콘텐츠로 재창작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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