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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여 앞둔 안전운임제 일몰…'극한 직업' 화물 기사의 하루

SBS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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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연대의 파업은 끝났지만, 안전운임제를 놓고 정부와 노동계 입장 차이는 더 커졌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은 이제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도로 위의 최저임금'이라고도 불리는 안전운임제는 지금도 일부 품목에만 적용됩니다. 90%가 넘는 화물기사들은 해당되지 않는 건데, 이대로라면 곧 모든 화물 기사들이 같은 상황에 놓입니다.

안전운임제가 없는 화물기사들의 하루는 어떤지,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관 씨는 새벽 2시에 하루를 시작합니다.

대형 트럭이라 출발 전 점검할 게 많습니다.


새벽 2시 50분인데요, 지금부터 안전운임제 적용을 받지 않는 화물차 운전기사의 하루 운행 일정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유병관/화물차 운전기사 : (어디로 가세요?) 전라남도 광양 건축 현장인데요.]

중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운전하기를 5시간.


화물 트럭은 광양의 한 공사현장에 도착합니다.

자재를 내리자마자, 다른 짐을 실으러 근처 항구로 이동합니다.

[유병관/화물차 운전기사 : 수입 생석회인데 컨테이너에 실려온 것을 제가 실어서 공장에다가 갖다 줄 거예요, 단양에 있는 공장에다가.]


물건을 싣는 일도 직접 해야 합니다.

[유병관/화물차 운전기사 : 저희가 하면 안 되는 일인데 보셔서 아시겠지만 사람이 없어요. 이렇게 안 하면 안 실어주니까 해야죠. (다친 적은 없으세요?) 한번 떨어진 적이 있어요. 재작년에요. 발목에 금이 가서 깁스하고 있었죠.]

20톤 넘는 화물을 싣고 이번에는 충북 단양으로 갑니다.

[유병관/화물차 운전기사 : 깜빡(잠이 드는)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진짜 등골이 오싹하죠. 내가 진짜 지옥을 갈 뻔했구나….]

잠을 쫓는 건 생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유병관/화물차 운전기사 : 사탕이랑 껌을 이용하기도 하고 휴게소에 들를 시간이 있 으면 커피 한잔(마시죠.) 운행하면서 제가 밥을 잘 안 먹어요, 배부르면 졸려서.]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 일감을 줄이면 적정 수익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유병관/화물차 운전기사 : 부대 비용이 승용차의 몇 배예요. 타이어 한 개만 하더라도 보통 30~40만 원, 40~50만 원씩 하거든요. 근데 제 차는 타이어가 22개가 달려 있는 차예요.]

유 씨의 손익계산서입니다.

수입 1천4백만 원으로 많아 보이지만, 기름값 660만 원, 통행료 140만 원, 요소수 등의 교체비, 수수료를 떼면 한 달 수익은 4백만 원 정도입니다.

유 씨는 오늘 하루 충북 제천에서 전남 광양, 다시 충북 단양을 거쳐 충주에서 마지막 짐을 싣고 제천 집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운전은 16시간을 넘겼고 총 운행거리는 850킬로미터였습니다.

이렇게 주 6일, 주당 90시간 일하고 있습니다.

[김성희/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 : 시내버스가 이제 조금 정상화됐지만 준공영제를 하면서 이제 가능해진 거죠. 시내버스 사례를 본다면 그런 공적인 시스템 조정 기구를 통해서 운영될 필요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강 기자(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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