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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美 엔터산업 … OTT 파도 타고 韓流가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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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록다운(봉쇄)을 겪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엔터테인먼트나 교육, 피트니스 등을 위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몰려들었다.

그 결과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와 관련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은 양질의 콘텐츠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한 1400억달러(약 185조5000억원) 매출을 올려 기존의 방송 채널이 주름잡던 콘텐츠 무대를 뒤집어놓으며 생태계를 교란했다. 미국의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파괴적 혁신성,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 시장 포지셔닝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었다. 미국 플랫폼들의 경쟁 우위는 콘텐츠 생산과 배급에서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세계적 독점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 인터넷 연결 평균 속도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이 높은 내수 수요와 전 세계 관객에게도 통할 수 있는 고품질 콘텐츠를 앞세워 이 무대에서 세력을 떨치기 시작한 것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대중화는 주류 콘텐츠만을 생산함으로써 콘텐츠의 질을 평준화하거나 현지 중소 제작사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는 대신 '천편일률적'인 접근 방식만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발전은 정반대 효과를 가져왔다. 새로운 환경에서 각국 정부는 초국가적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자국 시장 개방을 보장하는 한편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이 현지 콘텐츠 제작·투자·배급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중대한 정치적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경제적 관점은 물론 소프트파워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이러한 도전을 놀라운 기회로 바꾸는 데 특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적 기준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 문화 산업의 수준이 매우 저조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한국의 영화 산업은 세계 5위 규모까지 성장했고, K팝은 가장 대중적인 음악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한류의 영상오디오 콘텐츠가 상업적으로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품질도 뛰어나 전 세계 비평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상업적으로도 주류로 통할 만한 요건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최근 소개된 '파친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더 '한국적'인데도 뒤떨어지지 않는 주목을 받고 있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래 약 20년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옥자',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을 비롯해 예술성으로 평단의 눈을 사로잡는 작품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있다.


초기의 한류가 고유 특성을 지닌 대중문화 영역에 국한됐다면 오늘날의 한류는 음식,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한 문화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플뢰르 펠르랭 대표는…

서울 태생으로 프랑스 장관에서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한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로 입양된 뒤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장관직에 입각해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특임장관과 통상·관광·재외교민 담당 국무장관을 거쳐 문화·커뮤니케이션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6년 퇴임 후에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해 세계 투자 업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특히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키우려는 네이버를 도와 굵직한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주도해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1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기사)장을 경제 부문에서 받았다. 펠르랭 대표는 최근 그의 첫 책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를 한국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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