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일대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3일 전국이 황사에 뒤덮였다. 이번 황사는 정부도 외출 자제를 당부할만큼 10년래 최악의 농도다. 일반적으로 황사는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데 추운 겨울 느닷없이 닥친 이유가 뭘까?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종로구 송월동) 미세먼지(PM10) 1시간 평균 농도는 이날 오전 11시께 480㎍/㎥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150㎍/㎥ 초과) 하한선의 3배가 넘는다. 다른 지역들도 대부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 정도의 겨울 황사는 2009년 이후 거의 10여년만의 일이다. 서울의 경우 2009년 12월에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500㎍/㎥에 육박하거나 넘을 정도로 오른 적이 있었고, 2009년 12월 25~26일에는 서울의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 최고치가 963㎍/㎥에 달하기도 했다.
최근 겨울 황사가 심했던 때는 2018년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로 당시 서울(관악산) 미세먼지 농도 최고치는 350㎍/㎥이었다.
이번 황사는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황사가 일었을 때 때마침 대기 상층으로 차가운 북서풍이 불면서 오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몽골고원과 가까운 네이멍구 우라터중치(烏拉特中旗) 미세먼지(PM10) 1시간 평균 농도는 11일 오후 11시 4143㎍/㎥까지 치솟았다.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토양이 얼어 황사가 덜 하고, 기온이 따뜻한 봄에 토양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져 황사가 생긴다. 봄에 황사가 더 잦은 이유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상황에서 주변에 평소보다 눈이 덜 쌓여 바람이 불면 황사가 발원하기 쉬운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학계에서는 기후변화로 봄철 기온이 오르면서 황사가 발생하는 시기가 당겨지고 시베리아고기압 계절성과 강도 변화는 가을 황사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이날 이번에 황사가 발생한 원인이 "기후변화로 최근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 연평균 기온이 상승해 (해당 지역에서) 모래폭풍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황사는 13일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영향을 주다가 14일 새벽부터 서쪽지역을 시작으로 차차 옅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사를 국내로 싣고 온 북서풍에 이어 그보다 더 센 북서풍이 불어오고 있는데 뒤쪽 북서풍이 강추위를 일으키는 대신 황사를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부지방과 제주는 내일도 황사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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