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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농구스타·러 무기 밀매상 '맞교환'··· “바이든, 푸틴에 선물 안겨준 거래”

서울경제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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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스타 '의료용 대마' 소지로 억류된 지 10개월 만 석방됐지만
맞교환 대상은 불법무기·살인으로 美가 25년형 선고한 러 무기 밀매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프로농구 스타를 송환받는 조건으로 러시아 출신의 악명 높은 무기 밀매상을 풀어줬다. 바이든 정부는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해냈다고 자평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시민과 악명 높은 러시아 범죄자를 맞바꿔준 이번 ‘거래’로 러시아가 또다시 미국인을 인질로 삼으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외신들은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이날 항공기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올 2월 휴가를 마치고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된 지 10개월 만이다. 러시아 법원은 ‘의료용 대마초’라는 그라이너의 항변에도 8월 그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한 바 있다.

문제는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 무기상인 빅토르 부트를 그라이너와 1 대 1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본국으로 데려왔다는 점이다. 부트는 아프리카에서 내전을 벌이는 양측 모두에 무기를 대며 ‘죽음의 상인’으로 불린 인물이다. 2008년 태국에서 불법 무기 거래와 살인 등의 혐의로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붙잡힌 부트는 2012년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부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처음부터 ‘부트가 아니면 안 된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노력한 정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라이너 송환에 큰 의미를 뒀다. 그러나 차기 하원 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번 맞교환에 대해 “푸틴에게 선물을 안겨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라이너와 함께 교환 논의가 이뤄졌던 미국 기업인 폴 휠런을 송환 대상에 포함시키지 못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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