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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서장인데…” 단속 걸리자 배지 내민 美경찰서장,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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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교통단속 경찰에게 경찰서장 배지를 보여주고 있는 메리 오코너. /피넬러스 카운티 보안관실


미국의 한 경찰서장이 교통 단속에 걸리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서장은 결국 사임했다.

6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탬파경찰서장 메리 오코너는 지난 11월 12일 번호판이 달리지 않은 골프 카트를 타고 플로리다주 피넬러스 카운티의 한 도로를 주행하다 단속에 걸렸다. 그러자 오코너는 경찰서장 배지를 보여주며 그냥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상황은 단속 보안관의 보디캠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당시 오코너가 타고 있던 골프 카트를 운전한 것은 남편이었다. 보안관이 단속을 위해 카트를 멈춰 세우자, 오코너는 미소를 띤 채 “보디 카메라가 켜져 있느냐”고 질문했다. 보안관이 “그렇다”고 답하자, 오코너는 “나는 탬파경찰서장”이라며 자신의 배지를 꺼냈다. 이어 “오늘 밤에는 우리를 그냥 보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보안관은 “알았다”며 골프 카트를 그냥 보내주려고 했다. 그러자 오코너는 악수를 청한 뒤 명함을 건네며 “혹시나 필요한 게 있다면 연락해달라. 이건 진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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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오코너. /AP 연합뉴스


논란이 불거지자 오코너는 사임했다. 오코너는 “골프 카트를 타고 나간 게 처음이었는데 이같이 처신한 것은 미숙한 행동이었다”며 “지나고 보니 당시 나의 대처가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경찰서장 지위를 이용해 압력을 행사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제인 캐스터 탬파 시장은 사표 수리 사실을 밝히며 “고위 공무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특별대우를 요구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탬파 경찰서의 모든 구성원은 직업 윤리에 대한 강령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오코너는 경찰청장으로서 이 강령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 어떤 강령에도 지위를 이용해 단속을 회피하라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코너는 지난 3월 서장에 취임했다. 취임을 위한 청문회에서도 과거 경찰 신분으로 저지른 부적절한 행동이 화두에 올랐던 바 있다. 그녀는 1995년 남자친구가 음주 단속에 걸리자 이를 방해하다 경찰차 뒷자리에 격리됐으며, 이후 앞좌석에 앉은 경찰을 폭행해 정직 처분을 받았다.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던 남자친구는 이번에 골프 카트를 운전한 남편 마이클 오코너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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