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2701호 충돌…손흥민 트레이너 저격에, 협회 "자격증 없다"

댓글0

카타르월드컵 기간 중 개인 자격으로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회복에 도움을 준 트레이너가 대한축구협회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협회가 해명에 나섰지만, 12년 만의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루고 금의환향한 선수들이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중앙일보

안덕수 트레이너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일부. 사진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30·토트넘)의 개인 트레이너 안덕수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축구협회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안 씨는 “한사람 당 케어(마사지) 시간이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이었다”면서 “매일 한 명이 대여섯 명을 하다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불어트기 일쑤였지만, 그들(선수들)이 흘린 땀 앞엔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고 썼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다”면서 “나 또한 프로축구에서 2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꿔야 하고 제 식구 챙기기를 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해당 글에 #할많하않(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는다) #2701호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중앙일보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을 딛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 본선 전 경기를 소화했다. 연합뉴스



안 씨는 자신의 글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 대해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 끝내지 말자며 선수들이 2701호에 모여 진행한 ‘2701호 결의’의 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선수들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올린 건 ‘선수들이 나와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를 담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엔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24·전북), 정우영(32·알사드), 김진수(30·전북),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등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현역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기성용(32·서울), 이근호(37·대구) 등 선배들도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다.

중앙일보

축구협회는 2명의 팀 닥터와 5명의 트레이너 등으로 의무팀을 구성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참여했다. 의무팀 담당자가 경기 중 김영권의 부상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뉴스1



2701호는 안 씨가 월드컵 기간 중 축구대표팀 숙소인 르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에 머물며 선수들과 교류한 방의 번호다. 안 씨는 해당 방에 마사지 설비를 갖춰놓고 경기 전·후 손흥민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대회 기간 내내 “선수단 컨디션 관리 시스템이 이중으로 가동되면서 안 씨 측과 협회 공식 트레이닝 파트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대표팀 안팎에 파다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닥터 두 명과 트레이너 5명 등 총 7명으로 의무팀을 구성했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안 씨를 비롯해 손흥민이 고용한 개인 자격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서 축구협회가 비용 지원을 제의했지만 안 씨 측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안 씨가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축구인들은 협회 의무팀 구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한 걸로 해석한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해당 트레이너는 과거 A매치 때도 손흥민 선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했던 분”이라면서 “앞서 채용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반드시 갖춰야 할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 뽑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씨는) 지난해 채용 공고를 냈을 때도 지원하지 않았다. 지원하더라도 자격증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규정 상 선발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협회의 해명이 나온 이후 안 씨는 이렇다 할 추가 대응 없이 침묵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인은 “일부 재활 트레이너들이 출신 지역과 학벌, 효과적인 마사지 방법론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건 축구계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면서 “선수들은 그저 컨디션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 애쓴 것 뿐이다. 엉뚱한 논란에 휘말려 이미지에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도하(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도하(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전체 댓글 보기

많이 본 뉴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