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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왕자’ 등 극우인사 25명 검거…“총리 처형 후 새 지도자 세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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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마비 등 무장 쿠데타 계획
경찰 3000명 투입
러시아 “연루설은 거짓”
헤럴드경제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국가 전복 기획에 가담한 한 남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그는 과거 독일 중부 지방을 수백년간 통치한 ‘로이스 가문’의 후손이자 스스로를 ‘하인리히 13세 왕자’라고 주장하는 인물로, 쿠데타 성공 후 새 지도자로 추대될 계획이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독일에서 국가 전복을 꾀한 극우 반정부 세력 인사 25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국회의사당을 급습해 총리를 처형하고, 미리 전력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등 무장 쿠데타를 일으키고 새 지도자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 준비를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독일 경찰은 7일(현지시간) 11개주 130여 곳에 3000여 명을 투입해 반테러 작전을 전개, 국가 전복 기획 가담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관련자 중 일부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지에서도 검거됐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작년 11월부터 국가 질서를 전복할 목적으로 독일 의회에 무장 공격을 가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독일 귀족의 후손이자 스스로 ‘왕자’라고 주장하는 남성과 전 극우 국회의원, 그리고 현역 군인과 경찰, 특수부대 출신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의 무력 쿠데타 계획에 대해 “의회를 습격해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고 총리를 처형할 계획이었다”면서 “독일 귀족의 후손인 ‘왕자’가 새 국가 원수로 취임하고, 쿠데타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력망도 파괴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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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카를스루에에서 국가 전복 기획에 가담한 용의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로이터]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용의자들이 무력 공격을 시행하기 위한 ‘결전의 날’을 두 번이나 놓쳤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중 상당수가 체포 당시 중무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크레이머 튀링겐주 정보국장은 “심지어 그들은 국가 전복 과정에서 기꺼이 죽음을 감수할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은 현재의 민주 연방정부를 부정하고 1871년부터 세계 제1차 대전 패전 직전까지 유지된 독일의 ‘제2제국’을 추구하는 ‘제국시민(Reichsbuerger)’ 운동과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국시민 극우파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더 급진적으로 성향이 변하면서 독일 내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용의자들은 국가 전복 후 새 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러시아 당국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검거된 용의자 중에는 러시아 측과 접촉을 시도한 러시아 여성도 있다. 다만 독일 검찰은 러시아가 접촉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는 증거나, 이들의 쿠데타 계획을 지원했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연루설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번 사건에 대해 “이는 독일 내부의 문제다. 러시아의 간섭은 전혀 없었다”면서 “독일도 러시아의 간섭이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도 언론보도를 보고 사건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전을 반테러 작전으로 규정한 마르코 부쉬만 독일 법무장관은 트위터에 이들이 정부기관에 대한 무장공격을 준비했다고 언급하면서 검거 작전에 찬사를 보내면서, 독일 당국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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