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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가까이' 용산시대 초심 어디로…대통령실에 '장벽'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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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7개월, 새로운 변화의 양과 음②]
'용산 시대' 상징 도어스테핑 사라진 지 20일…재개 여부도 불투명
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는 "계속하겠다…용산으로 대통령실 옮긴 중요한 이유"라고 밝혀
인수위백서에도 "청와대 폐쇄성 벗어나 국민과 소통"…그러나 소통의 상징 '도어스테핑'은 기약 없이 중단
편집자 주
윤석열 정부가 출범 7개월을 앞두고 있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에 맞춰 용산시대, 도어스테핑, 민정수석실 폐지 등 새롭게 시도된 변화들이 있었다. 변화의 취지와 의도는 새로웠지만 변화의 그늘은 생각보다 깊고 어두웠다. CBS노컷뉴스는 윤석열 정부 출범 7개월을 맞아 변화된 네 가지를 중심으로 양과 음을 살펴보고자 한다.
▶ 글 싣는 순서
①'민정수석실' 폐지, 득보다 실이 컸다
②'국민과 가까이' 용산시대 초심 어디로…대통령실에 장벽이 생겼다
③'전략적 모호성' 버리고 선명한 '친미'로…新냉전구도 편입의 양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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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이 멈춘 지 20일이 지났다. 대신 도어스테핑이 이뤄지던 장소에는 커다란 장벽이 생겼다.

장벽이 생긴 것은 지난달 20일부터다. 이유는 이틀 전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간 설전이었다.

발단은 이렇다. 당시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MBC 취재진을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시키지 않은 것으로 인해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이었다. 이에 현장에 있던 MBC기자는 "무엇이 악의적인가?"라고 소리를 질러 질문했는데, 윤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에 이 비서관은 "기자가 (들어가는 대통령의) 뒤에다 대고 그러면 안 된다"라고 항의했고, MBC 기자는 "질문도 못 하나, 질문을 하라고 단상을 만들어 놓은 것 아닌가"라고 반박하면서 두 사람 간 고성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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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설전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로는 대통령실이 그간 꺼려해 왔던 도어스테핑을 이번 일을 핑계로 중단했다는 보는 시각도 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후반부에 기자들이 질문을 하거나 윤 대통령이 돌아선 순간에 질문이 나온 것은 당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10일 도어스테핑에서 이상민 장관 경질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나 지난 9월 29일 뉴욕 순방 때 비속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할 생각이 없나"라는 질문 등은 모두 윤 대통령이 돌아서서 들어가는 순간에 나왔다. 이때는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따지듯이 물어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저런 태도가 과연 옳은 것이냐며 불만이 터져나왔다.

도어스테핑 중단을 두고 윤 대통령의 초심이 취임 7개월도 채 되지 않아 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용산 시대'를 통해 국민과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고 투명하게 대통령의 업무를 공개하겠다는 약속도 빛이 바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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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도어스테핑'.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도어스테핑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계속 하겠다"면서 "대통령직 수행 과정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드러나고 또 국민들로부터 날선 비판과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용산으로 왔고, 과거와 달리 춘추관(청와대 시절 기자들이 상주했던 건물)이 저와 참모들이 근무하는 이곳(대통령실) 1층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에는 "제왕적 대통령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 실현을 위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다"면서 "청와대라는 공간의 폐쇄성을 벗어나 늘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고 명시돼 있기도 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은 사실 초반에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강한 소신과 진정성 때문에 계속됐던 것"이라며 "잦은 소통과 투명한 대통령 업무의 공개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변화가 없지만, 이전과 같은 사고는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최근 다녀온) 휴가 중에 저를 걱정하는 분들은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가 떨어진다,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면서 주변의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제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라며 도어스테핑을 계속 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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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말한 '용산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유인 도어스테핑이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내부에서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방안이 없는 상태다.

대통령실은 정계와 언론계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도어스테핑의 횟수를 줄이거나 '1사 1인' 규정을 두는 방안, 출입기자들 간 사전 질문을 취합하는 방식 등 다양한 대책 등이 거론됐지만, 이 중 유력하게 검토되는 안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있는데, 뾰족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확실한 것은 이전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도어스테핑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대통령실에서는 도어스테핑 폐지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대안이 없는 만큼 재개 역시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은 '용산 시대'에 맞춰 대통령과 기자들이 새롭게 만든 문화로, 모두가 자부심을 가졌던 일이었다"면서 도어스테핑 폐지 가능성에 대해 "상정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재개 역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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