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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추진위, '은마 관통 GTX' 날 선 대립…누구 말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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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GTX 협상권 빌미로 6조 시공권 노려" vs 현대건설 "은마 관심 없다"
[아이뉴스24 김서온,이혜진 기자] 재건축을 앞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 은마아파트 밑으로 관통하는 GTX-C 노선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국토부와 시공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밑을 지나가게 설계된 GTX 노선에 불안한 주민들은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까지 찾아가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6일 건설업계와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GTX-C 노선을 둘러싸고 은마아파트와 현대건설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경기 양주와 수원을 연결하는 이 노선은 서울 삼성역~양재역 구간에서 은마아파트 지하 심도 60m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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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주민들은 이 노선이 아파트 밑을 통과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시공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있는 현대건설과 국토교통부에 '우회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대심도라서 안전하다면 기존 3.6㎞ 길이(양재~삼성)의 가장 경제적인 노선이나, 국토부의 대규모 주거지 우회원칙에 따른 가장 안전한 노선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며 "당초 국토부는 주거지 저촉 배제가 가능하고, 비용면에서도 합리적인 탄천안을 제시했었다"고 강조했다.

추진위의 요구에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를 관통하는 GTX 노선 우회안 제출에 합의한다는 각서를 작성하고, 실제 올해 8월 말 국토부에 우회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추진위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지난 10월 19일, 19년 만에 서울시 심의를 최종 통과하자 현대건설이 우회안을 제출한 적 없다며 말을 바꿨다고 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GTX-C 노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은마아파트를 우회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정부 기관과 면담을 주선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 했다는 입장이다. 추진위가 최초 요청한 우회노선안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8월 31일 국토부에 설계안을 제출, 추진위가 요구한 추가 우회 노선안에 대한 3자 간 협의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민간기업 입장에서 최선의 협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나 추진위의 음해와 비방에 추가안 제출을 잠정 보류하게 됐다"며 "추진위는 발파 불안감을 조합원에게 호도하고, 자극적인 현수막을 지속해서 게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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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현대건설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 위원회 측이 서명한 각서. [사진=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그러나 추진위는 현대건설이 우회안에 대해 말을 바꾼 것은 본궤도에 오른 재건축을 앞두고, 국책사업인 GTX를 빌미로 시공권 다툼을 벌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20년 전인 지난 2002년 재건축 시공사로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선정한 바 있다. 주간사는 삼성물산으로 양사의 지분은 삼성물산 51%, GS건설 49%다.

은마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계약이 끝난 현장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어기고 돈이 안 되는 GTX 사업을 빌미로 은마 재건축에 개입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리려 한다"며 "GTX-C 사업비는 4조3천억원이고, 현재 적자가 1조라고 하는데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 5조~6조로 추산된다. 돈이 안 되는 GTX 협상 자리에 현대건설 주택부문 상무가 나온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자리에 참석한 추진위 관계자는 "현대건설 주택과 박모 상무가 GTX 협상 자리에 나와 '삼성물산, GS건설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하고, 우리(현대건설)를 단일 시공사로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관계자는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박모 상무에게 거절 의사를 전달하고,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불안감과 우려를 덜기 위해 GTX 우회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주기만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GTX는 공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아 적자가 날 수 없다"며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전혀 관심이 없다. 시공사가 GS건설과 삼성물산으로 정해져 있는데 여길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거와 관련된 민원 경험이 많은 주택 쪽 임원이 배석했던 것뿐이고, 우회 노선에 대한 협의 중 이미 선정된 시공사 2곳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스갯소리로 한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을 검토했다거나 고려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양사가 지난 2002년 이미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조합 설립 이후 추진위 시절 맺어진 전반적인 계약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시공사를 변경할 순 있다"며 "다만, 여태 투입된 제반 비용을 물어야 하고, 조합원의 동의도 필요하다. 특히, 양사와 맺은 계약은 재건축사업 청산까지 유효한데 이 경우 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커 재건축사업 자체에 막대한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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