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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이재명계’ 결속 높이는 구심점? 서훈 구속에 입 연 이낙연·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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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미국행 6개월 만에 국내 정치 사안에 입장 밝혀
임종석,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수사 후 尹 정부 비판 시작
세계일보

뉴시스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에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검찰의 전 정권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비이재명(비명)계 결속을 높이는 구심점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따른다.

뉴시스에 따르면 우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앞줄 오른쪽)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서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은 옳지 않다. 국가의 대내외 역량을 훼손하는 오판"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서 전 실장에 대해 "오랜 대북 경험과 풍부한 지혜로 해외에서도 신뢰받는 대한민국의 귀중한 정보 및 전략 자산이다. 어떤 정부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될 인물"이라며 "현 정부는 그런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주장은 같은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밝힌 입장과 비슷하다. 문 전 대통령도 서훈 전 실장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자산'에 비유했고, 그의 구속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서훈 전 실장 구속 메시지 이전에는 윤석열 정권의 전 정권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없다. 그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지난 6월 미국으로 떠난 뒤에는 ▲4·3 사건 유가족 보상금 지급 소식 ▲이태원 참사 관련 애도 및 대응체계 제언 ▲추석 명절 인사 등을 비롯해 미국에서의 활동 관련 글을 올렸을 뿐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우려가 커지자 일각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복귀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본인이 일축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 싱크탱크로 불리는 '연대와 공생'은 지난달 28일 정기 심포지엄을 여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사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대통령이 아니고는 벌일 수 없는 일이 일련의 사태로 벌어지고 있는데 검찰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면서 검찰권 뒤에 숨어 '수사 중인 사건이라 적절치 않다'는 소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윤 대통령께 묻고 싶은 것은 도대체 이 사안을 다시 들추게 된 시작은 무엇이었는지와 부처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고 판단 번복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어떤 지시를 했는지"라며 "또 서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했는지 윤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훈 전 실장의 구속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적극 싸우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는 "너무도 뜻밖이고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흔히들 듣기 좋은 말로 '민주주의의 꽃'이라 하는 선거가 많은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듯이 '민주주의의 보루'라 부르는 사법제도도 사람이 운용하는 것이고 그 보루에는 구멍이 숭숭 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5일)에는 비속어 논란과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비겁하다. 비겁한 사람은 사과할 줄 모른다"고 적었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두고서도 "정치보복의 배후는 명백히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안보 부처들의 입을 맞춘 판단 번복, 감사원과 검찰의 찰떡궁합, 압수수색과 구속영장을 쏟아내는 검찰의 총력전. 대한민국에서 이 모든 걸 가능케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윤석열 대통령 뿐"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2019년 11월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제도권 정치에서의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이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해 6월 대권주자로 거론됐을 당시에도 "정치인이 때가 되면 나서는 것이고 때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고,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들을 위해 밭을 가는 게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던 임 전 실장이 지난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계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요즘 답답해서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에 복귀 가능성과 함께 그의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의 행보는 비명계 중심 결속을 노린다는 일각의 해석과는 관계없다는 지적도 따른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은 그런 세력 결집과 연결하기보다는 검찰의 정치보복을 지적한 것에 주안점을 둬야한다"고 했고 또 한 의원은 "해당 인물들이 다시 등판한다고 하더라도 현 시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지금처럼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대표를 향한 칼날이 서려있는 상황이면 당내 결속력이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당내 세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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