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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들 추억 만들어주러 왔어요” 2만명 운집한 광화문광장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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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올해 7살인데 축구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포르투갈전은 집에서 같이 봤는데, 아들한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나왔어요.”

6일 오전 3시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임재우(40)씨는 “어제 일찍 자고 택시를 타고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엔 연차를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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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붉은 악마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약 2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였지만 응원 열기가 후끈했다. 전반 이른 시간 한국이 실점을 하며 탄식이 나왔지만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응원을 이어갔다. 사람들은 거리응원 사전행사가 시작된 5일 오후 11시쯤부터 모여들었고, 경기 시작 직전엔 광화문광장이 꽉 찰 정도로 빽빽이 들어섰다. 경찰은 1만5000여명, 주최 측인 붉은악마는 2만여명이 광화문광장에 나온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경찰관 65명과 기동대 6개 부대(380여명), 특공대 20명을 배치해 인파를 관리했다.

이날 거리응원엔 회사 출근을 앞두고 나온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슬기(30)씨는 “원래 포르투갈전도 광장에 나와서 응원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못 왔다”며 “경기가 끝난 뒤 바로 출근할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포르투갈전을 본 뒤 이제는 경기 결과가 더 이상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직접 와서 응원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동호회 모임 사람들과 함께 응원을 나온 정원욱(32)씨도 “일을 하긴 하지만 혼자 하는 일이라 괜찮다”며 “친구들이 거리응원을 한 번도 안 나와봤다고 해서 같이 나오게 됐다”고 했다.

20살을 맞이해 거리응원을 나온 이들도 많았다. 친구 2명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정다나(19)양은 “20살을 이대로 보내기는 싫어서 나왔다”며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긴 하지만 한국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와 광화문광장을 온 조모(19)군 역시 “한국이 16강에 오랜만에 진출한 김에 응원을 나왔다”며 “어른 되고 첫 월드컵을 재밌게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광화문광장에 나온 고등학생도 있었다.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와 함께 나왔다는 전민규(16)군은 “한국이 오랜만에 16강에 진출해서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친구와 나왔다”며 “한국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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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린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붉은 악마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거리응원은 경찰과 주최 측의 통제로 적절한 인파 관리가 이뤄졌다. 응원구역을 나눠 밀집도를 낮췄고, 보행로에서는 멈춰있는 인원이 없도록 경찰이 끊임없이 시민들을 지도했다. 시민들도 경찰과 주최 측의 관리를 믿고 안전사고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박슬기씨는 “이태원 사고가 있긴 했지만 관리를 잘 하는 모습을 보고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민규군 역시 “우려가 안 된 건 아니지만 조심히 움직이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조별리그 3경기 때와 같이 안전한 거리 응원과 귀가를 위해 지원에 나섰다. 심야버스 전 노선을 오전 3시부터 4시 사이 광화문광장 일대에 집중 배차했고,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 지하철 2·3·5호선을 각각 2회씩 추가 운행했다. 영하의 날씨에 거리 응원이 열리는 만큼 한파대피소도 6개동을 운영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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