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 실태조사…"2명 중 1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5·18 [홍소영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국가폭력 피해자 2명 중 1명가량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30일 광주시청 세미나실에서 '5·18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피해 현황, 생활 실태 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47.1%는 PTSD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4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이 지속하고 복합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산학협력단은 설명했다.

피해자 본인의 연평균 소득은 1천821만원, 연평균 가구 소득은 2천851만원으로 보훈 유공자(본인 2천460만원, 가구 3천795만원)의 7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49.1%)는 경제 활동을 하지 못했으며, 일용 근로자 비율도 13.7%에 달해 대체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 주된 이유는 건강(58.5%), 나이(33.6%)였다.

주거 형태는 56.2%가 자가 소유였으며 공공 임대주택(14%), 월세(14%), 전세(8.8%) 순이다.

산학협력단은 법·복지·의료·심리 등 4개 분야별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보훈 급여금 신설, 5·18 민주유공자 위탁병원 확대, 트라우마 치유 서비스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연구 결과를 지원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실질적 방안을 검토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앞으로 지원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사는 5·18 민주유공자 보훈대상자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2천477명 중 2천9명의 답변을 토대로 이뤄졌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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