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카지노' 주연을 맡은 배우 최민식. 【사진 제공=디즈니+】 |
배우 최민식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카지노' 주연으로 나선다. 1998년 1월 방영 종료된 MBC 아침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최민식이 장편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하는 건 무려 24년 만이다.
영화 거성(巨星)의 드라마 출연 결정은 최민식뿐만이 아니다. 배우 송강호는 데뷔 31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 '삼식이 삼촌' 주연을 확정 지었고, 1986년 뮤지컬로 데뷔한 뒤 영화에 집중했던 배우 설경구도 시리즈 '돌풍' 주연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민식·송강호·설경구, 2000년대 한국 영화의 '얼굴'이었던 충무로 트로이카(3인방)가 전부 드라마에 도전하는 셈이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민식 주연의 드라마 시리즈 '카지노'가 다음달 21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된다. 줄거리는 이렇다. 1965년 경북 영주 출신의 차무식. 그는 돈도 빽도 없이 '차영어학원'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여곡절 끝에 필리핀 카지노에서 10년 만에 700억원을 벌어들이고 필리핀 정관계 인사들과 친해지며 카지노계에서 전설적인 건달이 된다. 차무식은 우연한 사건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벼랑 끝에 선 그는 자신이 평생 업으로 삼았던 게임에서 목숨을 베팅해야 한다. 이때 차무식을 쫓는 이가 있으니, 배우 손석구가 열연한 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이다. '카지노'는 '범죄도시' 1편의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민식은 최근 메이킹 영상에서 "아주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온 차무식이라는 한 사내를 통해 욕망, 애증, 의리, 배신을 표현하려 했다"고 본인 캐릭터를 소개했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다. 그가 연기하는 삼식이라는 인물의 이름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먹였다'는 뜻으로, 변요한이 연기하는 상대역인 김산과 브로맨스를 보여줄 전망이다. 편성도 미확정이고 줄거리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1960년대 육사 출신의 엘리트로 올브라이트 장학생이던 김산이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만들고자 귀국하고, 좌절하는 그의 앞에 삼식이 삼촌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각본가로도 정평이 높은 신연식 감독의 차기작이다.
송강호 |
설경구가 출연을 검토 중인 정치 드라마 '돌풍'은 일단 '권력 3부작'으로 유명한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란 점에서 상당한 화제가 예상된다.
'박경수 권력 3부작'이란 과거 SBS에서 방영된 2012년작 '추적자', 2013년작 '황금의 제국', 2014~2015년작 '펀치'를 일컫는데 현재까지도 해당 드라마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설경구가 '돌풍'에 출연하기로 확정 지으면 그는 대한민국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될 전망이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에서 설경구가 연기한 김대중 전 대통령 모델의 김운범 역과 어떻게 다를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 영화계의 또 다른 대들보 한석규는 OTT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배우 김서형과 함께 주연으로 나선다. 이 작품은 인문학자 강창래가 2018년 출간한 동명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삼는다.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였던 남성이 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며 적은 메모가 책으로 꿰매졌고, 결국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아들과 딸'의 석호, '서울의 달' 홍식이까지 거슬러 올라가진 않더라도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 등 출연작마다 화제가 됐던 한석규가 또 하나의 의미 깊은 캐릭터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설경구 |
한국인 첫 에미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배우 이정재의 차기 시리즈 진출작 '애콜라이트'도 제작에 들어갔다. 디즈니+에서 방영 예정인 시리즈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 시점을 다룬다.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사이드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손석구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주연을 맡아 '기생충'의 최우식과 호흡을 맞춘다. 충격적인 스토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는다. 배우 유승호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주연을 확정 지었는데 축구 유망주로 주목받던 준성이 동창생 납치극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태리는 웹툰 원작인 시리즈 '정년이' 주연을 검토하고 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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