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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컨테이너 경기장 ‘스타디움 974’ 직접 가보니···카타르에서 느낀 ‘대팍’[카타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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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     도하 | 윤은용 기자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 도하 | 윤은용 기자


지난 25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가나전이 열린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을 찾았다. 8개의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서도 조금 특별한 곳이다. 카타르의 국제전화 발신코드인 974를 뜻하는 97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이 경기장은 이번 대회의 주제 중 하나인 친환경·재활용 캠페인에 맞춰 건설된 경기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회가 끝나면 경기장을 해체해 저개발 국가의 자재로 쓰인다.

경기장을 바라본 첫 소감은 레고 블럭 같다는 느낌이었다. 컨테이너 박스가 마치 레고를 쌓듯 차곡차곡 올려져 있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컨테이너로 제작돼 신선했다.

이 경기장에는 냉각 시스템이 없다. 애초에 해체를 염두에 두고 지은 경기장이다 보니 냉각 시스템을 만들지 않았다. 사막 도시에 건설된 경기장에 에어컨이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경기장은 예상과 달리 너무 시원해 놀라움을 줬다. 친환경 경기장 답게 자연 바람을 이용해 경기장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경기장에 컨테이너 사이사이 공간으로 자연스레 해풍이 순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듯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였는데, 오히려 쌀쌀해 자주 팔짱을 끼며 체온을 끌어올려야 했다.

스타디움 974의 관중석 바닥. 철판으로 만들어졌다.     도하 | 윤은용 기자

스타디움 974의 관중석 바닥. 철판으로 만들어졌다. 도하 | 윤은용 기자


스타디움 974은 K리그1(1부) 대구FC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를 떠올리게도 했다. ‘대팍’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DGB대구은행파크 명물은 홈팬들이 발을 크게 구르며 외치는, 이른바 ‘쿵쿵골’ 응원인데, 이 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스타디움 974은 계단만 콘크리트로 지어졌고, 나머지는 철판을 깔려 있다. ‘쿵쿵골’ 응원에 최적화된 환경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그래서 관중들이 발을 구를 때 발생하는 진동이 기자석에 앉아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실제로 이날 관중들이 ‘쿵쿵골’ 응원을 했는데, 마치 대구FC 홈경기 취재온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는 스타디움 974에서 경기가 없다. 이 곳에서 경기를 하려면 H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G조 1위와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스타디움 974에서 붉은 악마의 ‘쿵쿵골’ 응원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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