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섯 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우리 가계가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이 36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여기에 이번 인상까지 더해지고, 다음 달 미국이 또 금리를 올릴 경우 우리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불과 1년여 만에 이렇게까지 사정이 달라질 줄 모르고 빚을 내셨을 텐데 가계부 꾸려나갈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닐 듯 싶습니다.
정준영 기자가 그 속사정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전세금 마련을 위해 2금융권 대출을 받은 70대 A씨. 당시 금리는 5%대였지만, 최근 연 8% 턱밑까지 올랐습니다.
한달 연금 150만원에 '알바'로 버는 돈 20만원 정도론 다달이 늘어나는 원리금 갚기가 버겁습니다.
A씨 / 전세자금대출 차주
"자녀들한테 도와달라고, 그만큼 부담되니까 '조금씩 나눠서 (이자) 부담하자' 그렇게 설득할 방법밖에 없지…."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2.75%p 오르며 늘어난 가계 대출 이자는 36조3000억원. 연 이자 부담은 한 명당 180만 원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 격차는 1.25% 포인트까지 벌어지는 상황.
이럴 경우 외국인 자본 유출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으면서 수입물가 역시 더 오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상 폭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미국의 금리 결정이 중요한 요인이고 너무 크게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조절해 나간다…."
잦아들지 않는 인플레와 늘어가는 서민과 기업 빚 부담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정준영 기자(jun88@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쌀쌀해진날씨
이제이불바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