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달리기'로 日 조롱한 독일 수비수…대가는 월드컵 첫 역전패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카타르 2022]

지난 23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독일 안토니오 뤼디거가 일본 아사노 다쿠마를 조롱하는 장면. /사진=트위터 'ESPN FC'

일본을 조롱한 독일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독일은 지난 23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일본에 1대 2로 역전패당했다. 전반 32분 일카이 권도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서 도안 리츠와 아사노 타쿠마에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충격적인 패배 소식과 함께 뤼디거의 행동이 비판 대상이 됐다. 경기 중에 비매너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뤼디거는 후반 18분 1대 0으로 독일이 앞선 상황에서 아사노와 경합을 벌였다. 이때 뤼디거는 전력으로 달리지 않고 다리를 높이 들며 타조처럼 겅중겅중 뛰는 과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도안은 뤼디거에게 소리치며 화를 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둔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저 행동은 (일본을) 무시하는 거다. 이렇게 뛰어도 (널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오늘 경기에서 일본의 가장 굴욕스러운 순간은 지금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 출신 디트마 하만도 영국 '데일리 메일'을 통해 뤼디거를 비판했다. 하만은 "뤼디거가 그라운드에서 장난을 쳤다.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상대 선수를 조롱했다고 본다. 축구의 정신은 상대를 존중하는 건데, 뤼디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뤼디거가 패배 직후 웃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패배하고 웃는 팀은 세계에서 한 팀뿐"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일본은 뤼디거의 도발을 실력으로 응징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에 이어 이번 일본전까지 아시아 국가에 2연패를 당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